(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올해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상황에서도 자본시장 재도약을 위한 정부 지원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김 위원장은 17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제12회 연합인포맥스 금융대상' 시상식에서 축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는 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이 가져다준 훈풍이 멈추고, 금융시장에 차가운 칼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한 해였다"면서 "금융업계와 당국이 함께 노력한 결과 다행히도 시장 변동성과 유동성 위험이 많이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또 "자본시장에서도 오래된 저평가 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여러 제도 개선을 추진할 수 있었다"면서 물적분할 상장 시 주주 보호 강화, 상장폐지 제도 정비, 공매도 제도 개선, 회계·공시 투명성 제고 등을 그 성과로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새해에도 금융위는 금융시장 안정을 유지하면서, 우리 자본시장의 재도약을 지원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예정"이라며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 기업어음(CP) 매입, 증권사 유동성 지원 등 시장 상황에 따라 필요한 시장안정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외국인 투자 제도 개선에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불공정거래 근절 등 우리 금융시장에 대한 신뢰를 더욱 높이기 위한 시장질서 강화에도 계속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계묘년(癸卯年) 경제·금융시장을 바라보는 핵심 키워드 중 하나로 '토끼굴 속으로 (down the rabbit hole)'를 제시했다.
이는 토끼를 따라 굴속으로 뛰어든 앨리스가 이상한 나라에 도착해서 겪는 신비한 모험을 다룬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따온 비유로 미지의 세상을 일컫는다.
김 위원장은 "금융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하지만 선두에서 얼음을 깨주고 다른 배의 항로를 열어주는 쇄빙선처럼 자본시장의 리더들이 투명하고 활력 넘치는 우리 자본시장의 길을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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