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앞으로 달러-원이 아래로 1,200원을 깰 시도에 나설 여지가 다분하다는 쪽과 연초와 다르게 방향을 돌려 연중 고점인 1,280원까지 다시 오를 수 있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경제단체연합회서 연설하는 구로다 일본은행 총재

 

파월 "물가 2%로 간다는 확신 전엔 금리인하 없다" (C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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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일 달러-원 환율은 3.40원 상승한 1,238.70원에 마감했다. 작년 연고점(1,444.20원)과 비교하면 두 달 남짓 만에 200원 넘게 내렸다.


◇ 추가 하락 1,200원 트리거 주시

예상보다 일찍 시장이 연준의 피벗 재료를 선반영하면서 달러-원 환율도 상반기 중 고점을 이미 확인했다는 견해가 등장했다. 작년 10월부터 환율 하락이 지속하며 예상보다 그 시점이 앞당겨졌다고 분석한다.

미국의 소비자물가도 반년째 둔화하면서 연준 피벗 기대감은 급부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올해 말 연준이 금리를 최소 한 차례(25bp) 이상 인하할 가능성을 약 23%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원이 반등할 만한 재료를 찾기에 어려워졌지만, 추가 하락을 촉발할 만한 요인은 연초에 집결하고 있다.

연초 외국인의 커스터디 동향은 달러-원 하락에 힘을 싣고 있다. 외국인은 올해 코스피를 3조3천억 원 넘게 순매수하고 있다.

일본은행(BOJ)의 정책 선회 가능성도 추가 하락을 가져올 재료로 주목된다.

BOJ는 지난달 장기 금리의 목표치(0%)에서 변동 가능한 범위를 확대하는 깜짝 조치를 발표했다. 대규모 국채 매입을 통한 수익률통제정책(YCC) 등 초완화적 통화정책에 변화 가능성은 달러 대비 엔화 가치를 강하게 끌어올렸다.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 결과를 발표하는 BOJ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은행의 한 딜러는 "작년 달러-원이 1,440원대에서 1,240원대로 많이 내려온 건 사실이지만, 딱히 올라갈 만한 이유도 단기간에 없다"며 "BOJ가 일부 예상대로 YCC 정책을 풀어준다면 1,200원도 충분히 갭다운할 수 있는 수준이다"고 말했다.



◇ 아직 '상고' 국면…일시적 반등 거쳐 완만한 하락

연초 달러-원 하락 재료가 집중하고 있지만, 여전히 반등은 유효한 국면에 있다는 진단도 있었다.

최근 수급이 양방향으로 팽팽하게 형성한 가운데 1,240원을 전후로 결제 수요가 꾸준히 하단을 제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연초 달러 매도 포지션이 빠르게 유입한 만큼, 차익 시현 및 되돌림 수요는 되돌림 압력을 키울 수 있다.

이 밖에도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배제하는 연준의 매파적 발언도 달러-원의 하락을 제동하는 요인이다.

국제금융센터는 연준이 인플레이션 통제를 위한 과잉긴축보다 과소긴축 위험이 크다고 판단해, 시장의 낙관적 기대를 차단하는 소통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했다.

결국 상반기 중 1,200원대 중반에서 양방향 수급을 처리한 이후 완만한 달러-원 하락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다른 은행의 한 딜러는 "심리적으로 지지선이 1,230원~1,240원대에 있다. 결제 수요가 붙으면서 추가 하락이 쉽지 않은데, 연초 달러-원이 빠지고 시작해 이슈가 생기면 반등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 이벤트를 60~70% 반영하고 있다"며 "지난주 역외 숏 베팅은 명백하게 달러 약세 재료였지만, 되돌림이 커질 수 있는 부분이다"고 덧붙였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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