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회가 19일 수출 실적 50만 달러 이상 기업 1천327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수출 기업의 2023년 경영환경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경영 환경이 악화할 것이라는 응답은 46.9%로 개선(16.9%) 대비 2.8배에 이르렀다.
특히 화학공업제품과 플라스틱 및 고무 제품, 철강 및 비철금속 제품의 경우 응답자 절반 이상이 악화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반도체 역시 부정적 전망이 45.2%에 달했다.
손익분기점 환율은 달러당 1,250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최근 달러-원 환율이 1,200원 중반 이하로 떨어지는 등 하락세로 전환함에 따라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수출 기업들은 미국의 불확실한 금리 정책에 따른 환율 변동성 확대를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으며, 환 변동에 노출된 중소·중견 기업을 위한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외 투자는 대체로 유지하는 기조나, 대기업 중심으로 줄이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대기업의 43%는 국내와 해외 투자 모두 축소하겠다고 응답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에서 국내외 투자를 줄이겠다는 응답이 45.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아울러 수출 기업은 올해 3대 위험 요인으로 세계 경제 둔화, 공급망 애로, 환율·금리 변동을 꼽았다.
조의윤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불확실성 확대로 수출 기업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며 "세제 지원 확대, 노동시장 개혁 등 기업 수요에 대응한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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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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