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기자 = 국고채 금리가 오전 중 큰폭의 강세를 나타냈다. 미국의 경제지표 둔화와 일본은행(BOJ)의 비둘기파(완화적) 신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전날 기자간담회 등이 종합적으로 영향을 끼친 결과로 풀이된다.

18일 서울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오전 11시 12분 현재 전 거래일 민간평가사 금리 대비 8.8bp 내린 3.285%에 거래됐다. 10년 금리는 9.0bp 하락한 3.230%에 거래됐다.

3년 국채선물(KTB)은 28틱 오른 105.03을 나타냈다. 외국인이 1천332계약 순매수했고, 기관이 1천364계약 순매도했다.

10년 국채선물(LKTB)은 84틱 상승한 114.94에 거래됐다. 외국인이 1천195계약 샀고, 증권이 1천494계약 팔았다.

◇ 오후 전망

시장참가자들은 오전 중 급락한 국고채 금리가 오후에도 쉽게 반등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 운용역은 "국고채 3년물이 3.3%선 아래로 급격하게 빠진 모습"이라며 "심리적 저항감이 있어서 급격한 추가 하락세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이 운용역은 "다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수세를 확대하는 경우에는 추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덧붙였다.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국내외 기초체력, 전날 이창용 한은 총재의 비둘기파적 발언 등을 감안했을 때 국고채 금리가 더 하락해도 이상할 게 없어 보인다"고 전했다.

◇ 장중 동향

국고채 금리는 3년 지표물인 22-13호를 기준으로 전 거래일 민간평가사 금리보다 4.9bp 하락한 3.324%, 국고채 10년 지표물인 22-14호는 6.0bp 내린 3.260%에 거래를 시작했다.

간밤 미 국채 금리가 대폭 하락하면서 국고채도 이를 좇은 것이다. 미 국채 2년물은 11.39bp 내렸고, 10년물은 17.60bp 하락했다. 미 국채는 전날 BOJ의 비둘기파(완화적) 신호와 미국 경제지표 둔화를 반영해 강세를 나타냈다.

미 국채는 둔화하는 미국 경제지표와 전날 BOJ의 완화적 신호 등을 반영해 급락하는 모습이었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소매판매(계절조정)는 전월 대비 1.1% 감소하며 두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월 대비 0.5% 하락하며 전문가 예상치(0.1% 하락)를 대폭 밑돌았다.

이후 국내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전일 이 총재의 외신 기자간담회 발언을 곱씹으며 추가 강세를 시도하는 모습이었다.

향후 부동산 경기의 가늠자로 인식된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올림픽파크포레온)의 계약률(70%로 추정)이 경기침체 우려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번 결과가 '선방'과 '실패'로 평가가 엇갈리면서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오전 11시10분경 3.285%에 도달하면서 장중 3.3%를 하회하기도 했다. 이는 장중 저점 기준으로 지난해 8월24일(3.26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심리적 저항선인 3.3%선이 뚫린 이후 금리는 추가 하락 가능성을 시험하고 있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도 저점을 추가 시험하는 모양새다. 장중 완만한 하락세를 보이며 11시7분경 3.229%까지 도달했다. 이 역시 지난해 8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3년 국채선물은 3만6천897계약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788계약 늘었다. 10년 국채선물은 약 1만8천727계약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2천83계약 늘었다.

jhkim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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