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올해 손해율 관리가 어려워질 손해보험업계가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부실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보험연구원 조영현 연구위원과 취원 수석연구원은 29일 '손해보험회사의 이익집중도와 수익성 편차' 제하의 보고서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한 손보사들의 이익 변동과 편차에 대한 관리 감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지난해 3분기 손해보험사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4조1천억 원을 넘어섰다. 직전 연도와 비교하면 9천억 원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이에 지난해 연간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은 5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조 연구위원은 "2020년 이후에는 코로나19로 인한 반사효과 등으로 당기순이익이 증가세로 반전됐다"며 "2021년부터 많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2020년부터 자동차 보험료가 인상되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하락하고, 이 기간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며 "투자 영업이익 가운데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이자수익의 경우 2014년 대체로 증가세를 유지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경영환경이 악화하는 시기에 중소형사의 수익성이 대형사보다 크게 악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조 연구위원은 "중소형사들은 높은 손해율로 수익성이 저조해 수익성 개선 여지가 낮고 작은 손해율 상승에도 취약한 상태"라며 "이익 변동에 큰 영향을 미치는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변동이 큰 것이 특징"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중소형사 장기손해보험 손해율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지만 높은 수준으로 수익성 개선 여지가 낮은 것"이라며 "여기에 중소형사들은 매도가능증권 처분 이익을 활용한 이익조정 여력도 약하다"고 평가했다.

이에 조 연구위원은 경영환경 악화가 예상되는 올해 중소형 손해보험사를 중심으로 엄격한 가정관리 거버넌스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조 연구위원은 "경영환경이 악화하면 수익성 악화가 심화할 수 있는 중소형사들의 경우, 현재의 손해율 관리 강화뿐만 아니라 손해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상품을 개발 및 공급할 필요가 있다"며 "발생주의 방식의 IFRS17은 이용하는 가정에 따라 CSM 규모가 변할 수 있는데 앞으로는 장기적 관점에서 가정관리를 잘하는 회사가 안정적인 이익을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단기적인 관점에서 이익을 증가시키기 위해 비합리적인 가정을 사용할 경우, 결국 중장기적으로는 예상과 실제 비용 차이의 확대로 인해 이익이 불안정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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