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기자 = 연초 채권시장에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점차 활기를 띠는 가운데 일반 회사채 거래량은 3년여 만에 최소 수준으로 줄어들어 눈길을 끈다. 시장에서는 "없어서 못 산다"고 평가하고 있다.

1일 연합인포맥스 채권 장외시장 일자별 거래현황(화면번호 4504)에 따르면 지난달(1월) 공사공단채 및 금융채 등을 제외한 일반 회사채의 거래량은 22조5천52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9년 9월(21조3천330억원) 이후 3년 4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연초 기관들의 자금 집행 여력이 늘어나면서 공사채 및 금융채 등 거래량은 늘어났는데 일반 회사채 거래량은 반대로 줄어든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지난달 공사채 거래량은 27조9천863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1년 4월(41조3천968억원) 이후 가장 거래가 활발했다는 뜻이다. 같은 기간 금융채 거래량은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많은 117조2천899억원이었다.

일반 회사채 거래량이 줄어든 것과 관련해 시장 참여자들은 '수급 미스매치(부조화)'가 그 어느 때보다 심했다고 입을 모았다. 연초 풍부한 자금을 바탕으로 회사채를 매수하려는 기관 수요는 상당했지만 반대로 매도하려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는 것이다.

연초부터 채권 금리가 전반적으로 하락하면서 유통시장보다는 발행 입찰을 통해 회사채를 매수하려는 수요가 컸다는 지적도 있다. 유통시장에 간간이 나오는 회사채 매물이 민간평가사금리 대비 수십 bp 낮은 상황이 이어지면서 거래 매력이 줄었다는 설명이다.

실제 연합인포맥스 채권 발행 만기 통계(화면번호 4236)에 따르면 지난달 회사채 발행량은 10조4천786억원으로 지난해 6월(10조9천465억원) 이후 가장 많았다. 기관들은 구하기 어렵고 가격도 비싼 유통시장 대신 발행시장을 통해 물량을 일부 확보할 수 있었다.

A 증권사 채권 운용역은 "은행이나 기금 등이 거래를 주도하는 공사채·금융채와 달리 일반적인 회사채의 경우 유통시장에서 매물을 찾아보기 힘들었다"면서 "다행히 발행시장에서 회사채 수요예측이 활발해지면서 유통시장이 아니더라도 발행시장에서 물량을 소화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운용역은 "풍부한 유동성에 비해 채권 매물이 모자란 상황"이라며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비롯해 적당한 회사채들은 없어서 못 사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B 시중은행 채권 운용역은 "기관들의 매수 여력은 충분한데, 회사채를 보유한 기관들은 팔지 않는 분위기"라며 "지난달을 돌아보면, 금리가 하락한 거지 거래가 활발한 시장은 아니었다"고 짚었다.

이 운용역은 "아직 크레디트(회사채)물이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기관도 있어서 거래를 유보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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