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기자 = 국고채 금리가 오전 중 하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비둘기파로 해석된 영향에서다.

2일 서울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오전 11시10분 현재 전 거래일 민간평가사 금리 대비 4.4bp 하락한 3.226%에 거래됐다. 10년 금리는 1.6bp 내린 3.226%에 거래됐다.

3년 국채선물(KTB)은 13틱 오른 105.04를 나타냈다. 증권이 945계약 순매수했고, 외국인이 895계약 순매도했다.

10년 국채선물(LKTB)은 15틱 상승한 114.82에 거래됐다. 증권이 1천636계약 샀고, 외국인이 2천211계약 팔았다.

◇ 오후 전망

시장참가자들은 '비둘기파' FOMC 영향이 오후에도 이어지겠지만 유럽 통화정책 경계감과 레벨 부담(가격 부담)이 급격한 강세를 제한할 것이라고 봤다.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FOMC 이후 채권시장이 안도했지만 다시 가격 부담이 스멀스멀 나타나고 있다"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3년 및 10년 국채선물도 모두 매도하고 있어 추가 강세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운용역은 "오후에도 유럽 통화정책 경계심리가 이어지면서 추가 강세를 목도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시중은행의 채권 운용역은 "국고채 3년물이 3.2% 초반대까지 하락했는데 이는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두 번은 인하됐을 때나 가능한 수준"이라며 "현재 수준이 적절한지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의문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쨌든 FOMC가 정책금리를 인상한 만큼 한미 기준금리 격차는 더 벌어졌다"면서 "오후에도 경계심 강한 장세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국고채 금리는 3년 지표물인 22-13호를 기준으로 전 거래일 민간평가사 금리 대비 4.4bp 낮은 3.226%, 국고채 10년 지표물인 22-14호는 3.7bp 낮은 3.205%에 거래를 시작했다.

간밤 FOMC가 비둘기파로 해석된 데 따른 것이다.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정례회의 이후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처음으로 인플레이션 완화 과정이 시작됐다고 말할 수 있다"며 "상품 가격에서 이를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물가가 완화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파월 의장이 거듭하면서 시장은 안도했다. 당장 미 국채부터 강세였다. 2년 국채금리는 8.24bp 내렸고, 10년은 8.75bp 하락했다.

이를 반영해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 장내 금리는 연중 저점을 경신하면서 장을 시작했는데, 개장 1시간도 채 되지 않아 3.219%까지 추가 하락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8월 19일(3.129%)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하락한 것이다.

국고채 3년 금리는 그 뒤 약간 낙폭을 줄이면서 대체로 횡보하는 모양새를 나타냈다. 국고채 금리가 한국은행 기준금리보다 25bp 이상 낮은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레벨 부담(가격 부담)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3.205%로 개장한 뒤 9시17분경 3.196%까지 추가 하락했지만 점차 낙폭을 줄이는 모습이었다. 국채선물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도세를 나타내면서 가격 부담이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투자자는 장 초반부터 10년 국채선물을 팔기 시작하더니 오전 11시 이후에는 2천계약 이상 순매도했다.

이날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의 통화정책 회의도 예정돼 있어 경계 심리도 엿보였다.

3년 국채선물은 3만7천29계약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3천352계약 늘었다. 10년 국채선물은 1만6천748계약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1천220계약 증가했다.

jhkim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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