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기자 = 연초부터 이어진 국고채 3년-10년물 수익률 곡선 역전이 해소돼 그 함의에 관심이 쏠린다. 채권시장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예상보다 빨라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6개월 뒤에도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는 신호가 지표로도 나타나 주목된다.

3일 연합인포맥스 채권금리 수익률 추이(화면번호 4512)에 따르면 전 거래일인 2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183%에 최종 호가됐다. 같은 날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3.207%를 나타냈다. 10년물 금리가 3년물 금리보다 2.4bp 높은 '수익률 곡선 정상화(커브 스티프닝)'가 나타난 것이다.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 금리는 지난해 9월경 역전된 이후 4개월여간 거의 근접한 수준에서 역전과 정상화를 번갈아 가며 동반 등락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지난달(1월) 4일 이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역전된 모습을 이어왔다. 그러다 2일 갑자기 정상화된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연초부터 이어진 채권시장 강세 흐름 속에서 수익률 곡선 정상화(불 스티프닝)가 되면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더욱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기물 금리가 단기물보다 빠르게 올라서 형성되는 베어 스티프닝과 달리 단기물 금리가 빠르게 하락해서 나타나는 불 스티프닝은 전형적인 금리 인하 신호로 해석돼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전환(피벗) 기대감과 더불어 국내에서도 부동산 침체를 막기 위한 정부의 노력 속에서 한은의 금리 정책도 자유롭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기대도 점점 커진다.

실제 지표로도 나타난다. 연합인포맥스 채권 수익률곡선 분석(화면번호 4533)에 따르면 지난 2일을 기준으로 봤을 때 6개월 뒤에는 콜금리가 3.27%를 나타낼 것으로 예측됐다.

현재 기준금리 수준이 3.50%라는 점을 감안하면 오는 8월에는 한 차례 인하가 단행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2주 전인 1월 19일만 해도 9개월 이후 한 차례 인하 기대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인하 기대감이 더 빨라진 것이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 운용역은 "채권시장에서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를 오는 4분기경으로 봤는데 최근에는 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면서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도 현재 금리 수준을 감내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3분기 전에 한 차례 위기가 올 수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의 채권 관계자는 "금리 인상기의 정점을 지나는 동시에 경제침체가 구체화되면 단기 금리가 하락하면서 수익률 곡선이 정상화되는 경향이 있다"면서 "속도는 빠르지 않겠지만 점진적으로 정상화돼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오는 7~8월에는 한 차례 금리 인하가 단행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면서 "현재 경제 상황을 감안했을 때 수익률 곡선의 변동성은 굉장히 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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