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 자사주 매입에 배당 성향↑…이번 주 실적발표 주목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BNK금융지주가 올해 처음으로 진행한 금융지주 실적발표에서 전년보다 높은 수준의 주주환원책을 제시하면서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가 요구한 은행권 주주환원 확대 정책이 다른 금융지주로도 확산될지 주목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은 이번 실적 발표를 통해 배당 성향은 25%로 주당 배당금은 625원이라고 밝혔다.

배당 성향은 전년 대비 2%포인트(p), 주당 배당금은 65원 증가한 수준이다.

또한, BNK금융은 당기 순이익의 2% 수준인 16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할 예정이다.

이 경우 주주환원율은 2%p 올라 27%에 달한다.

BNK금융은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수립해 올해 1분기 기업설명회에 개최 시 발표하고, 향후 주주환원율을 최대 50%까지 반영할 수 있도록 검토할 방침이다.

BNK금융의 이런 주주환원책은 올해 초 얼라인파트너스가 제기한 주주제안의 영향이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지난 1월 초 국내 7개 금융지주에 대해 공개 주주 서한을 공표했다.

자본배치정책 및 주주환원 정책의 변화를 통해 국내 금융지주의 저평가를 해소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얼라인파트너스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시가총액은 순자산가치의 0.3배 수준에 불과해 1.4~5배 수준의 해외 금융사와 비교해 저평가를 받고 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금융지주들이 적정 보통주자본비율을 유지하면서 나머지는 주주환원에 사용하라고 제안했다.

당기순이익의 30%를 배당금으로 지급하고, 배당 및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한 총 주주환원율을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당기순이익의 50%까지 올리라는 것이다.

또한 저평가 수준에 따라 배당 외에도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활용하고, 중장기 주주환원책 공시를 통해 공표하라고 주장했다.

BNK금융의 경우 중장기적으로 조직을 이끌어야 할 회장 대표이사의 선임 절차가 늦어지는 만큼 얼라인파트너스의 제안을 전부 받아들이진 못했으나, 실적 발표를 통해 대부분 수용하겠단 방침을 밝힌 것이다.

얼라인파트너스 관계자는 "큰 그림에서 방향성을 잡아 준비하는 것으로 이해한다"며 "주주환원율과 자사주 매입 등을 유의미하게 실시하는 것은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BNK금융 이후 이번 주 나머지 금융지주들이 4분기 경영실적 발표를 개최하면서 주주환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BNK금융은 회장이 공석이었던 만큼, 지배구조에 문제가 적었던 금융지주들은 더 강화된 주주환원책을 낼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특히 얼라인파트너스는 JB금융지주의 지분 14%, 우리금융지주 지분 1%가 있고, 위임을 통해 DGB금융지주 1% 의결권을 보유하고 있다.

금융지주 입장에서도 경영진의 시각과 주주들의 시각을 절충하고, 금융당국과도 소통하면서 주주환원 계획을 세우고 있다.

오는 7일 KB금융지주를 시작으로 8일 신한금융지주 9일 하나금융지주, JB금융지주, DGB금융지주가 실적을 발표한다.

얼라인파트너스는 9일까지 금융지주들이 주주환원 정책에서 유의미한 변화를 보이지 않을 경우 주주제안 형태로 주주환원 의안을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얼라인의 주주제안 외에도 자체적으로 수립한 중장기 자본관리계획이 있고, 시장 커뮤니케이션도 꾸준히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른 금융지주 관계자는 "그간 금융지주들이 이익잉여금을 많이 쌓아서 재무적으로 배당 늘리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면서 "향후 성장성이나 건전성 관련한 당국의 요구 등도 종합해 적정 선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외 은행주 총 주주환원율 비교(2021년)
출처: 얼라인파트너스

 

 


sylee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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