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중 가장 큰 채권형, 벤치마크 큰 폭 하회

(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지난해 고용노동부 산하 고용보험기금과 산재보험기금이 모두 목표 운용 수익률을 달성하는 데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산 규모가 22조원이 넘는 대형 기금인 산재기금은 운용 수익률이 -8%를 넘어 손실액이 1조원에 육박했다.

◇고용기금은 -0.89%…순자산은 늘어

7일 고용부가 발간한 기금 성과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고용기금은 지난해 운용 수익률이 -0.89%를 기록했다. 목표 수익률 1.95%에 못 미치는 수치다.

자산군별로 보면 주식이 -22.79%로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해외주식(-12.07%), 해외채권(-12.82%)도 수익률 하락에 일조했다. 환 노출을 하는 해외주식과 달리 해외채권은 환헷지 전략을 써 달러-원 환율 상승에 따른 환차익도 누리지 못했다.

그나마 채권이 작년 연말 금리 하락으로 손실이 줄면서 수익률이 -1.79%로 마무리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대체투자는 수익률이 4.76%였다.

다만 고용기금의 순자산은 작년 초 5조8천188억원에서 작년 말 6조4천130억원으로 약 6천억원이 오히려 늘었다. 해외주식에서 450억원 규모로 자금이 추가 설정됐고 채권에서도 4천520억원, 단기자금은 약 2천억원 증가했다.

고용기금은 전체 자산 중 채권이 56.65%로 비중이 가장 크고 단기자금(19.92%), 대체투자(16.86%), 주식(3.32%), 해외주식(2.94%), 해외채권(0.31%) 순이다. 다른 자산보다 채권 수익률의 향방에 따라 전체 수익률이 가장 크게 좌우되는 구조다.

대체투자 부문을 제외한 전통 자산 및 단기자금 수익률은 -1.99%로 내려갔지만, 벤치마크 수익률은 0.18%포인트 상회했다.

고용기금은 "국내외 채권형은 벤치마크를 하회했으나 비중 높은 단기자금이 초과수익에 양의 기여를 하면서 벤치마크를 상회했다"며 "채권형은 시가채 중 장기채 보유분이 음의 기여를 했고 기타채는 금리연계형 상품에서 평가손이 발생해 벤치마크를 밑돌았다"고 말했다.

◇산재기금, 채권 손실률 높았다

산재기금은 고용기금보다 규모가 더 크고 그만큼 손실액도 더 컸다.

고용기금은 지난해 운용 수익률이 -8.36%를 기록했다. 목표 수익률 3.47%와 비교하면 10%포인트 넘게 목표치와 괴리가 있는 것이다.

손실률이 8%를 넘으면서 순자산도 작년 초 22조3천654억원에서 작년 말 21조5천105억원으로 8천549억원이나 급감했다. 그나마 해외주식과 해외채권에서 각각 연중 7천억원과 500억원 규모로 추가 집행이 있었고 대체투자 부문에서 실물자산 2건을 회수하면서 순자산 감소폭이 8천500억원 수준에 그쳤다.

자산군별로 보면 채권은 지난해 수익률이 -6.23%로 실망스러웠다. 채권 비중은 전체 자산의 44.42%를 차지할 정도로 큰데 손실폭이 커지면서 전체 수익률에도 타격을 줬다. 채권은 벤치마크 대비로도 0.60%포인트 하회했다.

주식은 고용기금과 마찬가지로 -22.29%의 수익률로 자산군 중 가장 저조했다. 해외주식과 해외채권도 각각 -12.06%와 -12.30%였다. 반면 대체투자는 9.11%로 고용기금보다 더 양호했다. 대체투자는 산재기금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14%로 채권(44.65%)과 주식(17.16%) 다음이다.

벤치마크와 비교하면 0.02%포인트를 하회해 거의 부합했다. 채권과 해외채권만 벤치마크를 밑돌았고 해외주식은 시장 대비 2.40%포인트나 수익률이 상회했다.

산재기금은 "채권형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주식형이 초과성과에 기여해 벤치마크 수준의 성과를 달성했다"며 "국내채권은 금리연계형 기타채권이 장단기 금리 역전, 장기물 금리 상승에 평가손이 발생해 벤치마크 대비 큰 폭으로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고용노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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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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