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이사회 열어 안건 보고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교보생명의 금융지주회사 설립 추진 로드맵이 나왔다.

교보생명은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다고 8일 밝혔다.

보험업계에서 지주사 설립에 도전하는 사례는 메리츠화재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이를 위해 교보생명은 오는 9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금융지주사 설립 추진 안건을 보고한다. 향후 인적 분할을 위한 이사회 결의, 주주총회 특별결의를 거쳐 정식으로 금융당국에 지주사 인가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교보생명은 지난 2005년부터 지주사 전환 검토를 지속해 왔지만, 공식적으로 직접 계획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연합인포맥스가 지난해 12월 6일 단독 송고한 '교보생명, 지주사 전환 속도 낸다…美 증시 상장과 '투트랙' 추진' 제하의 기사 참고)

우선 교보생명은 인적 분할을 통해 교보생명이 보유한 자회사 주식과 현금 등을 활용, 금융지주사를 신설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기존 교보생명 주주들은 신설된 금융지주사의 신주를 받게 된다.

이후 교보생명은 금융지주의 자회사로 편입된다. 이를 위해 지주사는 유상증자를 통해 신주를 발행, 신주에 대한 납입금 대신 교보생명 주식을 현물로 출자받을 예정이다.

교보생명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는 것은 인구 구조변화와 글로벌 경기침체 등으로 생명보험업의 경영 환경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어서다. 현재 생명보험사 중심의 지배구조로는 각종 법규상 제약이 많아 그룹의 장기 성장전략을 추진하기 어렵다는 게 교보생명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교보생명은 사업포트폴리오 다변화, 신성장 동력 발굴, 관계사간 시너지 창출 등을 통한 중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생명보험을 주축으로 증권, 자산운용 등을 넘어 다양한 비보험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축할 방침이다. 더불어 제한적이었던 사업 다각화를 통한 투자 확대도 가능하다.

또한 데이터 수집과 분석 및 공동 활용은 물론 인력교류, 임직원 겸직 등을 통한 핵심역량 확산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복합금융상품 및 서비스 개발이 보다 용이해져 한층 업그레이드된 고객중심 영업 체계 구축도 예상되는 주요 효과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성공적인 금융지주 전환으로 안정적인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디지털전환(DT) 기반의 종합금융서비스 제공을 통해 그룹의 장기 안정적 성장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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