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 회장이 신수종사업으로 꼽았던 의료기기 사업이 인수 10여 년 만에 빛을 보기 시작했다.

삼성메디슨 프리미엄 초음파 진단기기 HERA W9, HERA I10, HERA W10
[삼성메디슨 제공]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메디슨은 지난해 3분기 누적 731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이미 전년도 실적을 제쳤다.

매출액은 3분기 누적 3천671억원에 이른다.

앞서 삼성메디슨은 지난 2021년 60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삼성메디슨은 2011년 삼성전자에 지분 68.5%를 넘기며 인수된 이후 세 차례 영업적자를 냈다. 가장 최근에는 2020년 영업적자 15억원을 기록했다.

삼성메디슨이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오른 데는 국내 산부인과와 정형외과 등을 중심으로 한 초음파 기기 마케팅이 유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메디슨은 이동형 초음파인 'HM70 에보'와 프리미엄 신제품 'V8'으로 국내 국내외 산부인과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초음파 기기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88%가량 된다.

삼성메디슨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서울병원, 삼성의료재단과 강북삼성병원 등 국내에서 안정적인 고객처도 확보하고 있으며, 삼성전자 미국과 유럽, 동남아시아 법인 등을 통해 판매도 늘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달러 강세의 수혜로 환차익이 예년보다 컸다.

지난 2020년부터는 2년 연속 국내 기업 중 생산 실적 2위를 유지하는 등 꾸준히 고객을 늘리고 있다.

지난 2011년 삼성전자에 인수된 삼성메디슨은 태양광과 자동차 배터리, LED, 바이오·제약과 함께 이건희 선대 회장이 신수종 사업으로 꼽았던 산업이다.

2010년 메디슨이 시장 매물로 나왔을 때 SK그룹을 비롯해 5~6개사가 입찰에 관심을 보여 치열한 경쟁이 있었고, 결국 3천억원의 가격을 써낸 삼성전자가 승자가 됐다.

특히 삼성메디슨은 삼성그룹이 인수·합병(M&A) 조직을 만들고 추진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메디슨은 초음파 기기 전문으로 국내 시장을 공략해 안정적인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며 "꾸준한 마케팅으로 수익성도 개선되는 추세다"고 설명했다.

삼성메디슨 관계자는 "고가 프리미엄 제품의 글로벌 대형병원 입찰 수주와 신제품 V8의 출시영향으로 최대 실적을 냈다"며 "앞으로도 의료진의 요구에 선제적으로 부응하는 혁신적인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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