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가치투자·신용 리스크 관리 통해 장기 성과 제고"

[※편집자 주 = 저출산과 고령화, 인플레이션의 시대에 접어들면서 자본시장에서 투자자들이 만들 수 있는 캐시 인플로우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자산 배분의 헤지 개념에서 대안 투자의 중요성이 커졌지만, 부동산과 원자재 등은 가격의 급등락이 커 안정적인 투자 수단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지난해 채권시장의 큰손으로 부상한 '채린이(채권+어린이의 합성어)'는 이런 투자 수요를 보여주는 단면입니다. 주식의 배당과 함께 채권의 이자 쿠폰은 개인은 물론 기관 투자자에게 '따박따박' 꽂히는 안정적인 캐피탈 게인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에 연합인포맥스는 '채권을 사자' 기획을 2월 한 달간 송고합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한상민 기자 = 장기 투자의 힘은 꾸준함에 있다. 순간의 수익은 미미하더라도 그 성과가 쌓일 때 복리 효과로 수익률은 눈덩이만큼 불어난다. 투자자에게 장기 투자를 권고하는 이유기도 하다.

신한자산운용의 채권 운용 모토 역시 '장기 성과'에 있다. '상대가치투자'로 꾸준하게 수익을 내는 한편, 크레디트 리서치 팀의 분석력으로 지난 20년간 해외 신용 이슈에 휘말리지 않는 등 장기 성과에 최적화된 투자 프로세스와 조직을 갖추고 있다.

신한운용은 올해는 채권 투자의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 3분기 이후 금리가 저점에 달할 것으로 예견하는 만큼, 중장기 채권을 통해 자본 차익을 누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재정 신한운용 채권투자운용본부장은 15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나 유럽은 (추가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남아 있어 상반기에는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며 "하반기부터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보고 있어 금리는 하반기로 갈수록 낮은 수준에 위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재정 신한자산운용 채권투자운용본부장
출처: 신한자산운용



가파른 금리 인상 여파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물가 역시 진정되는 기미를 보이면서 한국은행으로서도 높은 수준의 금리를 이어가기에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하반기부터 금리가 하락해 3분기 이후로 금리가 저점에 도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재정 본부장은 "작년 기준금리를 3.25%로 인상했을 당시 이 레벨은 중립 수준에서 상단이거나 그 이상이라고 언급하기도 해 3.5%의 기준금리를 끌고 가기에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시장은 물가와 경제 지표를 확인하면서 금리 수준을 선반영해 낮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 그 시점은 올 3분기 정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이유로 올해 중장기 채권에 특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시중 금리가 연초 이후 내림세를 보였어도 추가 하락을 전망하는 만큼 자본 차익을 누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더불어 국고채 대비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크레디트물의 수요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재정 본부장은 "올해 크레디트스프레드가 L자형 흐름, 즉 상반기 1분기까지 크게 하락한 이후 점진적으로 유지되는 그런 흐름이 연출된다면 지금이라도 크레디트 비중을 늘려도 될 것"이라면서 "국고채나 공사채, 크레디트 채권도 중장기물이 좀 더 유리한 상황"이라고 했다.

공모 펀드로 채권에 투자하는 이들도 많은 만큼, 시장 전략만큼이나 장기 성과를 내는 시스템 역시 중요하다.

신한운용은 시장 흐름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중장기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조직과 프로세스를 갖췄다고 강조했다.

우선 채권 운용에 있어 '상대가치투자'라는 전략에 무게를 둬 장기 성과를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상대가치투자란 가치 분석을 통해 채권을 싸게 사들여 비싸게 파는 원칙을 말한다. 동일 유형보다 기대 수익이 높은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저평가 종목을 사들이고 고평가 종목을 꾸준히 매수하며 장기 성과를 쌓아 올리는 식이다.

크레디트 리서치 역량 역시 강점 중 하나로 꼽혔다.

이 리서치 팀은 모든 종목 분석 자료를 주간 단위로 제작한다. 모든 매니저가 해당 자료를 바탕으로 협의체에 참여해 논의한 뒤 투자 방식을 정한다. 실제 해외 기준으로 지난 20년간 신용 이슈에 휘말리지 않았다는 점은 이를 방증한다.

이외에도 '그룹 신용협의체'를 통해 기업별 탄소배출권을 측정하고,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평가 등급을 서로 확인하고 필요 사항을 점검하고 있다.

김재정 본부장은 "방향성 베팅을 하면 맞을 확률이 50% 이상 되기가 쉽지 않아 상대가치투자에 비중을 둬 운용하고 있다"며 "이런 전략들은 단기적으로 성과가 크지 않지만, 운용 기간이 길어질수록 수익이 누적돼 장기 성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짚었다.

자산 배분 관점에서 채권은 리스크 분산 및 고정 수익원의 역할을 맡아왔지만, 올해는 수익률 차원에서도 유망한 자산이라고 조언했다.

김재정 본부장은 "전통적으로 주식과 채권을 60대 40 비율로 투자하는 게 황금 비율이었지만, 이번 금리 인상기 이후에 일부 투자 기관에서는 40대 60을 권고하고 있다"며 "경기 둔화 우려, 인플레이션 둔화 가능성, 높은 절대 금리로 채권 매력도가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해주고 상황에 맞게 전략을 수정하며 적극적으로 운용하는 공모 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면서 "성과 측면에서도 좀 더 좋게 나올 수 있다"고 부연했다.

joongj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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