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이석훈 연구원 = 5년마다 교체되는 정권에 따라 어떤 업종의 주가가 기대 이상으로 뛰고, 반대로 투자자에게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안겨줬을까.
챗GPT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 문재인 정권 기간에는 '의약품' 업종이 가장 많이 올랐고, 박근혜 정부 때는 '비금속광물' 업종이 두드러진 오름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명박·김대중 정권에서는 '전기전자' 업종이 약진했고, 노무현 정부 때는 '기계' 업종이 가장 급등한 업종으로 꼽혔다.

문재인 정부 기간 가장 부진했던 업종은 '전기가스'로 파악됐다. 박근혜 정권에선 '운수장비' 업종이, 이명박 정부 때는 '증권' 업종이 가장 많이 떨어졌다.

김대중 정부에서는 '섬유의복' 업종이 맥을 못 췄고, 노무현 정권 때는 손실을 낸 업종이 없었다. '통신' 업종이 가장 작은 수익률을 기록했을 뿐이다.

챗GPT가 그린 각 정권의 업종별 수익률 히트맵
연합인포맥스



◇ 챗GPT의 접근법은…여러 변수 제거해 정책 효과 산출

챗GPT는 한국 정부가 코스피 지수 및 21개 업종지수에 미친 영향을 분석해달라는 요청에 경제 성장률, 물가 상승률 등 다양한 요소가 영향을 주므로 이런 요소를 제거해야 정부 정책의 영향을 알 수 있다고 답했다.

주가를 좌우하는 변수가 많기 때문에 정권의 영향만을 산출하기 위해서는 정책 변수와 무관한 요인들을 모두 제외해야 한다는 얘기다.

현실적으로 증시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치는 모든 변수를 선정 및 제거할 수 없으므로, 한국 경제의 초과 성장률을 지수별 상승률에서 배제하는 방식으로 초과 수익률을 산출했다. 한국 경제의 초과 성장률은 주요 20개국(G20) 평균 성장률을 차감해 구했다.

즉 코스피 지수와 개별 업종지수에서 한국 경제가 글로벌 경제 대비 더 성장한 부분을 배제해 전반적인 경기 효과를 제거한 것이다.

분기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각 지수의 분기별 평균 수익률을 적용했으며 윤석열 정부는 작년 12월까지의 수치를 계산했다.

◇ 모두 뛴 노무현과 '선방' 문재인·박근혜

챗GPT의 접근법을 응용해 초과 수익률을 산출한 결과 노무현 정부 당시 증시는 최대 호황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지수의 수익률은 5.4%로 산출됐고, 운수창고, 건설, 기계 등 10% 이상의 초과 수익을 안겨준 업종도 다수 있었다.

코스피 수익률은 문재인 정부 기간 1.1%였고 박근혜와 이명박 정권 때 각각 0.24%와 0.25%로 나왔다.

다만, 개별 업종지수 기준으로 문재인과 박근혜 정부 당시 하락한 업종은 각각 6개와 8개에 그쳤으나, 이명박 정권 기간 무려 13개 업종이 내리막을 걸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파장으로 해석되는데 마찬가지로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극복 기간이었던 김대중 정권 때도 14개 업종이 하락했다. 이 기간에는 코스피 수익률도 -0.45%를 기록했다.

윤석열 정부가 지난해 5월 출범한 이후 작년 12월까지 약 8개월 동안 코스피 수익률은 -6.5%를 나타냈고 18개 업종이 떨어졌다.

분석 기간이 짧은 까닭에 정부의 영향을 언급하기엔 이르지만 출발이 좋지 않은 것은 분명한 사실로 보인다.

챗GPT가 그린 각 정권의 업종별 수익률 히트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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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가 그린 각 정권의 업종별 수익률 히트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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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기전자'는 정권 무풍지대…금융업은 언제 좋았나

정권 기간별로 대다수 업종이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였지만 전기전자와 제조 업종은 투자자에게 꾸준히 초과 수익을 선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기전자 업종은 김대중 정부 때 2.2% 상승했고 이후 정부 기간에 각각 3.6%, 2.3%, 1.3%, 2.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제조 업종은 0.34%, 5.9%, 1.4%, 0.43%, 1.7% 뛴 것으로 추산됐다.

전기전자 업종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전자 등 국내 유수의 기업들이 포함된 업종이고, 제조 업종 역시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우량 기업들이 들어 있는 업종이다.

장기적으로 대기업들이 꾸준히 투자자들에게 초과 수익을 창출해줬다는 의미로 읽힌다.

은행과 증권사, 보험사 등이 모두 포함된 금융 업종은 노무현 정부 때 5.5% 뛰며 눈에 띄는 오름세를 보였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 기간에 0.1% 오른 것을 제외하고는 모든 정권에서 내리막을 걸었다. 김대중 정권에서 3.4% 밀렸고 이명박 정권과 문재인 정부 기간 각각 1.7%와 0.34% 떨어졌다.

증권 업종만 봤을 때는 보다 상위 카테고리인 금융 업종보다 양호한 흐름을 보였고 호조를 보인 시기도 달랐다.

증권 업종은 김대중 정권(0.53%)과 노무현(6.8%)·문재인(0.49%) 정부 기간에 올랐으나 이명박(-3.7%)·박근혜(-0.42%) 정권 때 미끄러졌다.

보험 업종은 노무현 정부 기간에 8.4% 급등하는 기염을 토했다. 다만, 금융 업종과 마찬가지로 박근혜 정부 때 0.32% 상승했을 뿐 다른 정권에서는 하락 흐름을 보였다.

김대중 정부 기간 0.31% 떨어졌고 이명박·문재인 정권 당시 각각 1.1%와 1.2% 하락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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