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조화·팀 간 소통이 탄탄한 조직력 비결…펀드 적극 활용 추천"

[※편집자 주 = 저출산과 고령화, 인플레이션의 시대에 접어들면서 자본시장에서 투자자들이 만들 수 있는 캐시 인플로우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자산 배분의 헤지 개념에서 대안 투자의 중요성이 커졌지만, 부동산과 원자재 등은 가격의 급등락이 커 안정적인 투자 수단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지난해 채권시장의 큰손으로 부상한 '채린이(채권+어린이의 합성어)'는 이런 투자 수요를 보여주는 단면입니다. 주식의 배당과 함께 채권의 이자 쿠폰은 개인은 물론 기관 투자자에게 '따박따박' 꽂히는 안정적인 캐피탈 게인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에 연합인포맥스는 '채권을 사자' 기획을 2월 한 달간 송고합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한상민 기자 = 한국투자신탁운용 FI운용본부의 강점은 팀워크에 있다.

시니어 매니저와 주니어가 팀을 꾸려 직접 노하우 전수가 이루어지는가 하면 리서치 팀과 운용 팀 간의 원활한 소통으로 리서치 결과를 운용에 접목하는 프로세스를 갖췄다. 국내외 운용팀 간 활발한 토론으로 운용 인사이트를 마련한다는 점도 차별점 중 하나다.

이미연 한투운용 FI운용본부장은 올해 채권 강세를 전망하면서 종합채권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한 다양한 채권 공모 펀드를 적극적으로 이용할 것을 추천했다. 재투자 리스크를 피하면서도 투자 목적에 따라 적합한 투자처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하우스 조직력을 고스란히 누릴 수 있다는 점은 덤이다.

이미연 본부장은 20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금리) 레벨에서 추가로 하락할지, 다시 상승할지 예측하기엔 변수가 많다"며 "인플레이션이 이 이상으로 상승하지 않고 다소 완화할 수 있지만, 생각보다 더디게 내려올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미연 한국투자신탁운용 FI운용본부장
출처: 한국투자신탁운용



작년 말부터 이어진 금리 하락, 즉 채권 강세는 일종의 '되돌림'으로 분석했다.

이미연 본부장은 "작년에 스프레드가 과도하게 벌어졌는데, 펀더멘털 우려와 유동성 프리미엄이 지나치게 반영된 측면이 있다"며 "연말부터 안정화 정책이 나오면서 관련 우려를 불식했고, 작년 (스프레드가) 확대됐던 부분들이 되돌아오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작년보다 인플레이션이 진정되면서 시중 금리는 연초 하락세를 보였으나, 조기에 중앙은행이 정책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생산 비용을 크게 절감했던 세계화가 변화를 맞이하는 등 물가와 관련된 변수는 여전히 남아 있다. 그런 와중 정책 금리를 예상보다 일찍 인하하려면 경기가 크게 위축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미연 본부장은 "공급망 변화 등 여러 요인이 겹쳐 인플레이션이 이어질 수 있다"면서 "중앙은행이 금리를 7월이나 8월에 인하하려면 심각한 경기 침체가 와야 해 조기에 인하할 여건이 마련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에 (금리가) 안정되겠지만, 당분간 현재 레벨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고 부연했다.

위와 같은 전망은 FI운용본부 내 팀워크 결과물이기도 하다.

한투운용 내 FI운용본부는 '신구조화'가 이루어진 본부다. 산전수전 겪은 17년 이상의 시니어 매니저들이 직접 도제식으로 교육해 주니어에게 노하우를 전수한다. 숙련된 시니어와 주니어가 한 팀을 이루어 단단한 팀워크를 갖추는 환경을 조성했다.

특히 주니어 매니저의 경우 리서치 교육을 병행한다. 종목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은 물론, 직접 리서치를 해봐야 리서치 팀과 원활한 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게 그 이유다.

해외채권 운용팀과의 협업으로 얻는 인사이트 역시 운용상 장점으로 꼽힌다.

이미연 본부장은 "작년은 크레디트 시장도 좋지 않았고 연말 유동성 이슈도 더해지면서 대응이 쉽지 않았던 해"라며 "해외팀은 작년에 숏 뷰가 강했다. 서로 가감 없이 토론을 벌이면서 결론을 도출했는데, 그 부분에 집중해 서로 인사이트를 주고받게끔 토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채권 강세 전망 속에서 한투운용은 종합채권 ETF와 초장기채에 투자할 것을 조언했다.

이미연 본부장은 "기본적으로 정책 금리가 많이 올라와 단기 채권의 금리 매력도가 높은 상황"이라면서 "투자자 입장에서 재투자 리스크에 노출돼 있어 시장 전체를 추종하는 게 좋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또한 "30년물 3.5%의 채권이 있다고 가정하고 50세에 투자한다면 은퇴 이후에도 꾸준히 3.5%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초장기채도 투자할 만하다"고 했다.

다만, 투자자마다 목적이 상이한 만큼, 자신의 목표 수익률을 설정한 뒤에 투자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채권에 직접 투자하는 것보다는, 다양한 투자 수단을 제공하는 ETF 등 공모 펀드를 이용하는 게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이미연 본부장은 "국면별로 적기에 리턴을 줄 수 있는 상품을 사는 게 좋다. 그런 점에서 채권 ETF나 펀드가 다양하게 구비돼 있다"며 "은퇴 자산을 마련하고자 하는 투자자 중 패시브하게 투자한다면 타깃데이트펀드(TDF)에, 직접 운용하고 싶다면 ETF를 통해 나만의 포트폴리오를 꾸리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언제든지 중도에 매도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리스크 분산과 리서치 역량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공모 펀드를 활용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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