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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박준형 기자 = SK이노베이션 계열사 간에 임직원 성과급을 둘러싸고 희비가 크게 엇갈리게 됐다.

SK이노베이션과 일부 계열은 기본급의 80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가운데, 배터리 자회사인 SK온을 비롯한 일부는 성과급을 아예 지급하지 못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임직원 성과급을 800%로 확정하고 이번 주까지 계열사별 성과급을 통보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주요 자회사는 SK에너지(지분율 100%), SK온(100%), SK지오센트릭(100%), SK인천석유화학(100%),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100%), SK엔무브(60%) 등이 있다.

계열사별로 성과급 편차는 0~800%까지 다양하다.

가장 분위기가 좋은 곳은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해 SK에너지와 SK엔무브 등이다. SK에너지는 월급여의 500~600%를, SK엔무브는 800%를 지급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지오센트릭 대졸 사원의 성과급은 0%이지만, 고졸 생산직은 500% 이상을 받게 된다. 이는 고졸 생산직의 경우 기본급이 낮아 성과급으로 어느 정도 보전해준다는 취지에서다.

반면 SK아이이티(IET)와 SK온 등의 임직원은 성과급을 못 받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분리막 사업 기업인 SK IET는 지난해 매출 5천793억원, 영업적자 563억원을 냈다. 매출도 전년보다 200억원 이상 줄었고 고정비 증가로 수익성도 악화했다.

SK온은 매출 7조6천177억원으로 성장세를 이어갔으나 신규 공장 비용 증가와 수율 개선 지체 등에 1조원에 가까운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번 성과급 지급은 SK이노베이션이 실적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성과, 주가 등을 복합적으로 반영해 새로운 제도를 만든 이후 처음 실시되는 사례다. 계열사별로 3년의 중장기 ESG 목표를 설정하고, 매년 이를 얼마나 달성했는지를 측정해 성과급에 연동한다.

SK이노베이션은 이미 2020년부터 2년 이상의 검토 과정을 거쳐 제도를 확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SK계열사 관계자는 "현재 분위기로 일부 계열사는 성과급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넷제로를 향한 탄소 배출 감축 노력 및 재무 성과에 따라 차등 지급되는 구조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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