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이규선 윤은별 기자 = 한국은행은 유가 전망치를 9달러 낮춘 것이 올해 소비자물가 전망치를 0.3%포인트 정도 내리는 효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정익 한은 조사국 물가동향팀장은 23일 경제전망 설명회에서 "물가 전제치를 11월 전망에 비해서 연평균 기준 약 9달러 정도 낮춰 잡았다"며 "(전제치 반영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3%포인트 정도 낮춰잡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한국은행은 올해 물가 전망치를 3.6%에서 3.5%로 낮춘 바 있다.

유가에 의한 0.3%포인트 하락에 비해 물가전망치는 0.1%포인트밖에 떨어지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 한은은 나머지 구성 요소들의 물가전망이 올라간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근원물가 상승률 전망치가 0.1%포인트 올랐고, 식료품 물가를 11월 전망에 비해 조금 높게 전망됐다. 공공요금 부분도 다소 상향 조정됐다.

이 팀장은 "이를 합쳐 전반적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을 0.1%포인트 하향 조정하는 결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근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높인 것에 대해 "누적된 비용 인상 압력이 공공요금으로 가는 부분도 있고, 에너지나 식량 가격이 올라서 누적된 부분도 있을 것"이라며 "시차를 두고 조금 더 스티키(sticky)하게 오래 반영되는 것 같아 그런 부분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공공요금 전망에 대해 한은은 전기요금을 지난해보다 약간 높여서 반영했고, 도시가스 요금은 올해 1분기 동결 영향에 다소 낮게 반영했다고 말했다.

또 대중교통 요금 인상은 아직 인상 시점이 정확하지 않아 일부만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김웅 한은 조사국장은 "정부에서 반영한 것보다 (요금을) 더 올리면 (물가) 상방리스크 요인이 되고 덜 올리면 하방리스크가 된다"고 말했다.

이환석 한은 부총재보는 반도체 경기 전망에 대해 당초 2분기부터 반등할 것으로 봤는데 그것보다 늦어질 것으로 전망을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재고조정은 올해 마무리되고, 고성능 서버 수요가 하반기 늘어나면서 반도체 수요를 늘릴 것으로 내다봤다.

중기적으로는 챗GPT 등 인공지능(AI) 관련 서비스 확장으로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 부총재보는 "올해 중반 이후로는 반도체 경기가 서서히 회복되는 것으로 전제했다"며 "하반기 들어 우리나라의 수출도 개선되고 경상수지도 개선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경제 영향에 대한 추가 설명도 나왔다.

김웅 조사국장은 "올해 중국 관광객이 코로나 이전 600만명의 3분의 1 수준인 195만명 정도 들어온다고 봤다"며 "올해 연말에는 코로나 이전의 55%까지 들어온다고 보는데 더 들어오면 (경기에) 플러스(+)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관광객 100만명 당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0.08%포인트 정도가 오르게 된다"며 "상당히 큰 숫자"라고 덧붙였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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