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증권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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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김학성 기자 = 국내 증권사들이 기업공개(IPO) 시장 침체와 부채자본시장(DCM)의 제한적인 수수료 구조에서 벗어나 재무적 투자(FI)를 통해 수익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신설한 IB그룹 산하 프라이빗에쿼티(PE) 투자부를 통해 기업 자금 조달과 연계한 투자를 강화한다.

단순히 기업 커버리지를 통해 자금 조달을 기획하고 상품을 마련하는 업무에서 그치지 않고, 기업의 투자 전략에 함께 참여하며 자금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한국투자증권의 모회사인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이미 한국투자파트너스, 한국투자PE 등 자회사를 통해 사모펀드(PEF) 투자에 활발하게 나서고 있다.

IB그룹은 일정 규모의 투자는 PE투자부에서 독립적으로 결정하되, 대규모 단위의 투자는 한국투자파트너스, 한국투자PE와 시너지를 낸다는 구상이다.

KB증권 IB부문도 펀드 조성을 통한 지분 투자를 수익 실현의 큰 축으로 설정했다.

KB증권 IB1총괄본부에 소속된 PE사업본부와 IB2총괄본부 산하 성장투자본부가 그 주역이다.

2020년 탄생한 PE사업본부는 지금까지 주로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메자닌에 투자를 늘려왔다.

지난 2021년 일동제약 CB 등을 담은 프로젝트 펀드를 통해 50%가 넘는 내부수익률(IRR)을 올린 것이 대표적 성과다.

PE사업본부는 올해 2천500~3천억원 규모로 신규 펀드 2개를 조성하고 기업의 자금 조달 딜에 직접 참여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간 집중해온 메자닌 투자를 넘어 바이아웃(경영권 인수)으로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대신증권과 키움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들도 PE 부문을 통한 투자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키움PE는 1천억원대 신규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 주요 금융기관과 접촉해 LP 투자자를 모집하고 있으며 IB와의 연계로 유망한 성장 기업에 지분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대신증권 IB부문도 신기술투자조합을 통해 중견기업의 자금 조달 딜에 직접 참여한다.

IPO를 주관했던 기업의 자금 수요를 돕는 한편 고객 관리 차원에서도 주요한 전략이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난해 대신증권은 2차전지 대표 기업으로 꼽히는 L사에 GP로 참여해 큰 수익을 거두기도 했다.

올해에는 반도체 장비 및 디스플레이 기업에 투자했던 약 1천억원 가량의 자금을 엑시트할 계획이다.

대신증권 IB부문은 이달 500억원 규모의 신기술투자조합 조성을 마무리하고, 두 번째 펀드를 위한 자금 모집에 나설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보통 1년 기준 국내 DCM 시장의 총 수수료는 2천억원 규모로 아무리 큰 하우스라고 해도 200억원 이상을 수익으로 가져가기 어려운 구조"라면서 "올해에는 시장 상황 등 기업가치가 상대적으로 낮아지는 최적의 투자 적기라는 판단이 깔린 만큼 기업 고객의 자금 조달에 참여하는 곳이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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