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윤은별 기자 = 지난해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잔액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투자가별 해외 외화증권투자 잔액
한국은행


한국은행은 2일 지난해 말 우리나라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잔액이 시가 기준 3천652억9천만 달러라고 밝혔다. 2021년 대비 423억7천만 달러 감소한 규모다.

이 같은 감소 폭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약 625억 달러 감소) 이후 최대치다.

주요국 금리가 오르고 주가는 내리면서 채권과 주식에 대규모 평가손실이 발생한 영향이다.

외화증권투자 잔액은 지난해 3분기까지 큰 폭 감소하다, 4분기 들어 상승하며 전체 감소 폭을 줄였다.

기관별로는 투자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자산운용사와 보험사의 잔액이 각각 254억 달러, 173억3천만 달러 감소했다. 증권사는 전년 잔액의 25%에 달하는 44억 달러가 줄었다.

반면 외국환은행은 거주자외화예금이 증가하면서 잔액이 47억6천만 달러 늘었다. 지난해 12월 말 거주자외화예금은 사상 최대치인 1천109억8천만 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한은은 "지난해 말 미국 기준금리 정점에 대한 기대가 시장에 퍼지면서 예금에 돈이 많이 몰린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상품별로는 외국 채권 잔액이 243억 달러, 주식이 96억7천만 달러 감소했다.

KP물(Korean Paper) 잔액은 84억 달러 줄어, 전년보다 22.9%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KP물의 경우 미국 기준금리 상승에 신흥국에 대한 위험 회피 심리로 평가손실이 커져, 비율상 감소 폭이 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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