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우리금융그룹을 이끌 차기 회장에 내정된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우리금융 지배구조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사외이사들과 만나 조직개편 논의에 나섰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임 내정자는 전날 진행된 우리금융 사외이사 간담회 및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에 참석해 이사들과 만나 향후 조직개편 계획과 비전을 공유했다.

우리금융 고위 관계자는 "임 내정자와 우리금융 민영화 1기를 담당했던 사외이사들이 처음으로 만난 자리였다"며 "임 내정자는 향후 조직개편의 방향성을 이사들과 공유하면서 과감한 변화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말했다.

임 내정자가 향후 조직개편 및 인사와 관련해 구체적인 계획을 밝힌 것은 아니지만 사외이사들에게 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수 차례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임 내정자의 이러한 계획에 대부분의 사외이사들은 옳은 방향으로 보인다며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내정자의 조직개편과 인사에 관한 계획은 내주 열릴 자추위에서 본격적으로 드러날 전망이다.

주주총회를 통한 정식 선임 절차가 남았지만 향후 3년간 우리금융을 이끌 차기 수장에 내정된 만큼 임 내정자의 의중이 이번 자추위에도 크게 반영될 것으로 보는 평가가 많아서다.

우리금융은 자회사 14곳 중 9곳의 CEO 임기가 이미 만료됐다.

김정기 우리카드 대표와 박경훈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김종득 우리종합금융 대표, 이창재·김영진 우리자산신탁 대표, 신명혁 우리금융저축은행 대표, 고영배 우리펀드서비스 대표, 김경우 우리PE자산운용 대표, 최광해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 등 다수 CEO들의 임기가 끝났다.

특히, 임 내정자는 지난 2013년 NH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취임했던 당시에도 첫 인사에서 지주·계열사 임원 15명 중 11명을 교체하며 과감한 변화를 택했다.

우리금융의 경우 지배구조 및 조직문화 쇄신이라는 이슈도 걸려 있는 만큼 이번에도 '대거 교체'라는 강수를 둘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올해 말 임기만료를 맞는 이원덕 행장의 거취 또한 관심사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달만 해도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원덕 행장을 안고 갈 것이라는 분위기가 강했지만 임 내정자가 과감한 변화를 예고한 상황에서 이 행장의 포지션도 바뀔 수 있다는 평가가 늘고 있다"며 "이 또한 내주 진행될 자추위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지난달 3일 차기 회장에 선임된 임 내정자는 이후 한 달가량 숨가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신속한 업무 파악을 위해 선임 직후 인수위원회를 꾸렸던 임 내정자는 첫 행보로 노조를 찾아 면담을 진행했다.

이후 우리금융지주의 주요 현안 보고를 요청한 임 내정자는 지난달 중순부터는 자회사 최고경영자(CEO)들과 릴레이 면담을 갖기도 했다.

은행권에선 우리금융의 자회사대표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자추위) 일정이 임박한 데다 임기만료를 맞는 CEO가 다수인 만큼, 향후 인사를 위한 사전 면담에 나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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