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농협중앙회가 대출금리 산정 체계에 대한 점검에 나섰다.

최근 금융당국이 금융권의 대출금리 산정 체계를 문제 삼으면서 선제적으로 개선할 점이 있는지 들여다보는 것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중앙회는 여신금리 결정 시스템을 고도화하기 위한 업체 선정 입찰에 들어갔다.

농협중앙회는 이번 시스템 고도화를 통해 금리 산정 체계를 합리적으로 개선하고, 노후화한 여신금리 결정 시스템을 손본다.

농협중앙회는 원가 요소에서부터 금리를 산정하는 과정을 점검하고, 제삼자 컨설팅 등을 통해 외부 의견을 구할 예정이다.

또한, 시스템 내에서 금리인하요구권과 관련한 내용도 반영할 수 있는 부분을 점검하고, 업무 요소를 개선할 계획이다.

농협중앙회는 이에 더해 자체적으로 여신금리 통계 시스템도 구축한다.

통계 시스템을 통해 지역 농축·협 금리 현황자료를 만들어 이를 집중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금리 시스템을 구현한 지 오래됐기 때문에 노후화한 부분을 개선하면서 최근 금리 산정과 관련해 놓친 부분이 없는지 전반적으로 재점검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은행권의 금리 산정 체계를 개선하기 위해 강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간 예금 금리 하락 폭과 비교해 대출 금리 하락 폭이 작다는 등 예대금리차가 확대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금융감독원은 은행의 금리 산정 및 운영 실태를 모니터링하고 금리산정 체계의 합리성과 투명성 제고를 주문해왔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신규취급액 기준 예금은행 수신금리는 지난해 11월 4.29%에서 12월 4.22%, 올해 1월 3.83% 등 하락세를 보였으나, 대출금리는 작년 11월 5.57%에서 12월 5.60%로 오른 뒤 올해 1월 5.47%을 기록했다.

최근 석 달 동안 예금금리는 0.46%포인트(p) 하락했으나, 대출금리는 0.1%p 내려간 데 그친 셈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은행 입장에서는 금리산정 체계를 원가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은데 다시 한번 보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금융위원회는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개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가계부채의 질적 구조 개선과 예대금리차 공시제도 개편 등 금리체계 개선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의 금리 체계의 경우 당국을 중심으로 시중은행 간 공감대 형성 등 전반적인 가이드라인이 잡히고 나서야 개선 작업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연합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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