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동 건설시장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가요?
[기자]
쌍용건설이 중동 건축사에 새 기록을 남겼습니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초호화 호텔인 '아틀란티스 더 로열'을 완공한 건데요. 전설의 대륙인 아틀란티스를 구현해냈다고 할 정도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은 고난도 공사로 꼽힙니다. 초호화 호텔답게 화려한 시설은 말할 것도 없고요. 세계적인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백문이 불여일견. 영상으로 먼저 만나 보겠습니다.


[앵커]
해외 건설 명가로 불리는 쌍용건설, 글로벌 레코드를 하나 더 추가하는 건가요?
[기자]
싱가포르의 마리나베이 샌즈에 대해 들어보셨을 겁니다. 아시아의 대표적인 랜드마크인데요. 이 마리나베이 샌즈도 쌍용건설 작품입니다. 마리나베이 샌즈의 경우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말한 공사였는데 쌍용건설이 맡아서 완공해내면서 화제가 됐습니다. 그게 2009년이었으니까 아틀란티스 더 로열은 약 14년 만의 도전인 셈인데요. 아틀란티스 더 로열에 제2의 마리나베이 샌즈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아우가 형님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앵커]
아틀란티스 더 로열 호텔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기자]
영상에서도 봤듯이 외관부터 눈길을 확 사로잡습니다. 그리고 그 외관이 특이하게도 성냥갑처럼 생긴 조형물을 블록 쌓듯이 착착 쌓아놓은 모양을 띠고 있다는 것이고요. 또 옆에서 말고 위에서 봤을 때 전체적인 호텔이 일자가 아닌 'S'자 형태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전 세계 유일무이한 디자인이라고 합니다.


[앵커]
설계하기 어려웠을 것 같은데?
[기자]
실제로 쌍용건설이 꼽은 가장 어려운 점 중 하나도 설계 부분이었는데요. 설계에만 14개국에서 54개 컨설턴트가 붙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각국 관계자들이 원격으로 의견을 나누고 조율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전해지고요. 특히 두바이 랜드마크이자 세계 최고층 빌딩인 부르즈 할리파의 주요 시공사였던 베식스도 아틀란티스 더 로열 공동 시공을 맡아 꽤 애를 먹었습니다. 베식스의 임원들은 아틀란티스 더 로열이 부르즈 할리파 시공 때보다 더 어려운 현장이라고 혀를 내둘렀을 정도라고 전해집니다.


[앵커]
건설 과정 중 겪은 또 다른 어려움은 뭐가 있었을까요?
[기자]
지난 3년 동안 코로나19 때문에 산업계 전반이 적지 않은 타격을 받지 않았습니까? 아틀란티스 더 로열 공사 현장도 코로나19 영향을 피해갈 수 없었습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공사 기간이 기존보다 2년 연장됐고요. 2015년 12월 수주한 이후 공사에 80개월이나 소요됐습니다. 설계변경이나 인플레이션 등 영향으로 공사비도 증액됐는데요. 수주 당시 공사비가 8억4천만 달러, 우리 돈으로 9천억 원 조금 안 되는 수준이었는데 3년 새 공사비가 한화로 6천500억 원이나 불어났습니다.


[앵커]
고생한 만큼 완성도는 더 높아졌을 텐데 앞에서도 언급했던 초호화 시설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기자]
단연 스카이브리지를 빼놓을 수가 없는데요. 호텔과 레지던스 등 두 개의 독립건물 사이를 공중에서 연결해놓은 통로 같은 곳입니다. 1천300t이 넘는 초대형 구조물을 지상 80m까지 들어 올리는 특수공정이 적용됐고요. 이렇게 만들어진 스카이브리지 옥상에는 인피니티 풀이 있는데 여기서 걸프만 전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 인피니티풀을 포함해 94개 수영장이 설치됐고요. 호텔 로비도 그냥 넘어가지 않고 4개의 수족관을 들여놔 눈을 즐겁게 해줍니다.


[앵커]
숙박 요금도 굉장히 비쌀 것 같은데?
[기자]
인터넷에서 날짜를 4월 말로 설정해서 검색해 봤습니다. 1박은 당초 예약이 안 되고 최소 2박부터 예약이 가능했습니다. 가장 저렴한 방이 1박 기준으로 130만원이었고요. 등급에 따라 가격이 쭉쭉 올라가는데요. 펜트하우스가 무려 3천만 원대였고 가장 비싼 시그니처 스위트가 4천800만원 수준이었습니다. 놀라운 건 오히려 비싼 방일수록 남은 방이 없거나 있어도 한 개밖에 안 남았다는 겁니다. 국내 고급 호텔과 비교를 해보자면 잠실에 있는 롯데 시그니엘 서울의 경우 같은 날 기준으로 제일 저렴한 방이 90만원 정도였고요. 제일 비싼 프레지덴셜 스위트가 1천만원 정도였습니다.


[앵커]
중동서 맹활약 중인 쌍용건설. 기존 랜드마크 시공 경험들과 그동안 중동에서 맺은 네트워크도 상당할 것 같은데 다른 추진 중인 사업으로는 어떤 게 있을까요?
[기자]
쌍용건설은 고급 건축물 건설에 있어선 해외에서 더 많이 알아주는데요. 아랍 에미리트뿐 아니라 네옴시티로 유명한 사우디에서도 신규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열심히 뛰어다니고 있습니다. 바로 사우디에서 추진하는 '킹 살만 파크 프로젝트' 때문인데요. '킹 살만 파크 프로젝트'는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 23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30조 원을 들여서 약 16만㎢의 공원, 호텔, 박물관 등을 조성하는 사업인데 쌍용건설이 여기에 도전장을 냈습니다.


(연합인포맥스 방송뉴스부 이민재 기자)

mjlee@yna.co.kr

※본 콘텐츠는 연합뉴스경제TV 취재파일 코너에서 다룬 영상뉴스 내용입니다.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7시 07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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