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가 만기도래하는 회사채 물량에 대해 현금상환과 차환 발행 등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6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부품 계열사 현대트랜시스는 오는 14일 1천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나설 예정이다.

오는 5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2천800억원 물량의 차환용으로 1년 만에 회사채 시장을 다시 찾은 것이다.

신용등급 'AA-'인 현대트랜시스는 개별민평 금리에 마이너스(-) 40bp에서 플러스(+) 40bp를 가산한 희망 금리밴드를 제시했다.

오는 7일 수요예측에서 흥행하면 최대 3천억원까지 증액 발행도 검토 중이다.

앞서 작년 2월 1천500억원의 회사채 발행을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4천100억원의 자금이 몰려 2천억원으로 회사채를 늘린 바 있다.

매년 회사채 시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는 현대트랜시스는 우량물에 대한 견조한 수요가 지속되면서 올해도 이를 활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트랜시스는 작년 9월 말 기준 7천818억원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과 5천904억원의 단기금융상품 등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

다만, 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전환에 발맞춰 신기술 개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5천996억원의 투자계획을 세운 현대트랜시스는 올해의 경우 6천212억원으로 세웠다.

현대트랜시스는 전기차용 상시 사륜구동(AWD) 디스커넥터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디스커넥터는 AWD가 필요한 눈길이나 험로 주행 상황이 아닌 고속 주행 시 보조 구동축의 연결을 끊어 2WD(이륜구동)로 전환해 전기차 1회 충전 시의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다.

이와 함께 신개념 하이브리드 시스템인 'e²AT'와 친환경 시트 소재 등을 개발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제철도 지난 1월 3천500억원의 회사채 발행에 성공했다.

다만, 현대트랜시스와 같은 신용등급인 현대위아는 지난달 만기도래 회사채 2천억원을 현금 상환했다.

현대위아는 지난해에도 차입금 축소 기조를 이어갔다.

작년 말 현대위아의 차입금 규모는 2조2천174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3천185억원 감소했다. 이에 부채비율은 102%로 8%p 낮아졌다.

현대위아는 완성차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2천12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실적 호조에 힘입어 현대위아의 작년 말 현금과 예금, 단기금융상품 등의 규모는 1조5천892억원 수준을 유지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는 유동성과 투자계획 및 시장 상황 등에 맞춰 자산운용 전략을 짜면서 회사채 시장을 활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자동차그룹
[출처: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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