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윤정원 기자 =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낮은 4%대를 기록하면서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일중 중단기물 금리 하락을 예견했다.

석유류가 하락 전환했고 주거비와 서비스 물가도 둔화되는 모습을 나타낸 만큼 채권시장 참여자들이 주 초반까지는 물가지표를 염두에 둘 것이라는 전망이다.

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2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소비자물가는 110.38(2020년 100 기준)로 전년 동월 대비 4.8% 상승했다. 이는 기대보다 낮은 수준이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국내외 주요 금융기관 9곳을 상대로 전망치를 조사한 결과, 이들은 평균 5.03% 상승했을 것으로 봤다.

계절적 요인이나 외부 충격에 따른 변동성을 제외한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는 4.8% 상승했다.

석유류는 1.1% 하락하며 2021년 2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 전환했다. 서비스 부문은 3.8% 상승했다. 집세는 1.1%, 공공서비스는 0.9% 올랐고, 개인 서비스는 5.7% 상승했다.

A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물가상승률이 5% 언저리일 것으로 예상했는데 4.8%로 발표되면서 이날 할 정도는 롱(매수) 심리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면서 "2~3년물 금리 수준을 보고 매수를 고민했던 기관들의 매수 수요가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운용역은 "다만 이날은 3조7천억원 규모 국고채 30년물 입찰도 예정돼 있고, 주 후반에는 미국의 비농업고용지수도 예고돼 있다"면서 "2월 소비자물가 영향은 주초까지만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B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물가가 둔화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이날 물가 지표의 시장 영향력이 제한될 수는 있다"면서 "다만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이미 높아서 이날 하락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C 시중은행의 채권 운용역은 "예상보다 물가가 낮게 나왔다. 근원물가도 하락세고 주거비 상승세도 둔화되고 있다"면서 "주 중반까지는 채권시장에 매수 재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D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소비자 물가가 예상보다 낮게 나왔다"면서 "1분기 중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의 전월대비 수치가 계절적으로 가장 낮은 점을 감안하면 3월 CPI도 예상보다 높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 인상의 논리가 경로를 벗어나는 물가 수치인데 3월에도 경로를 벗어난 수치가 확인이 안된다고 하면 4월 금리 인상도 어려워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시장 컨센서스보다는 낮게 나왔지만 추세가 꺾였다고 보지는 못하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운용역은 "최근 금리 상승폭을 감안했을 때 심리를 한번 잡아줄 수 있는 일시적인 강세재료 정도"라면서 "당장은 소비자물가보다는 30년 입찰 수급물량이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jhkim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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