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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윤정원 이효지 김학성 이규선 윤은별 기자 = 고물가, 고금리 상황에서 시장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지만 여전히 투자 기회가 열려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주식은 미국에서, 채권은 한국에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부동산과 외환 투자는 당분간 접어둬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6일 국내 최고의 경제·금융 매체이자 데이터단말기 선두주자인 연합인포맥스가 '고금리시대 대응 전략'을 주제로 개최한 '2023 금융시장 전망 컨퍼런스'에서 전문가들은 이 같은 진단을 내놨다.

◇주식은 미국, 채권은 한국 사라

세션 1에서는 거시경제 전문가들이 미국 정책금리 5% 시대를 맞아 투자 전략을 제시했다.

김준송 전 리먼브러더스 은행 한국 대표는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가 4%를 넘었다가 내려왔는데 향후 기준금리가 2% 밑으로 내려간다고 고려한다면 이는 나쁘지 않은 수준"이라면서 "채권 투자는 미국과 한국 모두 좋지만, 한국이 더 좋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의 경기 부진을 고려했을 때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해도 한국이 기준금리를 함께 인상할 수 있는 가능성은 50:50이고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한다면 한국도 금리를 함께 낮출 것"이라면서 "결국 한국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의미여서 장기채를 사도 좋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박종훈 SC제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전무) 역시 채권이 저렴해 보인다는 점에 동의하며 "채권은 관심을 두고 보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한진 전 KTB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경기 불확실성이 크지만, 올해까지는 경제가 버티는 연착륙의 모습을 보일 것 같다. 장기채를 살만한 적기"라며 "다만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있는 채권은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주식에서도 투자 기회를 엿볼 수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특히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양호한 미국 기업에 대한 투자를 조언했다.

그는 "주가가 현재 금리에 발목이 잡혀 못 올라가고 있지만 결국 인플레이션 현상으로 모든 명목 가격이 상승하면 주가도 상승할 수밖에 없다"면서 "특히 상장되어있는 미국 기업 중에서는 지난 10년간 돈을 많이 벌어둬 체력이 좋은 곳이 많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주식은 미국, 채권은 한국이 투자하기 좋아 보인다"고 요약했다.

◇부동산은 '데드캣바운스'…반등 어렵다

세션 2에서는 부동산 전문가들이 국내 부동산 반등 가능성을 진단했다. 이들은 최근 거래량과 가격이 반등하고 있지만 대세 하락기 속의 기술적 상승이라는 것이다.

한문도 연세대 금융부동산학과 겸임교수는 "2~3개월 뒤 유효 수요가 없고 매도세가 강해지면 시장은 데드캣바운스(죽은 고양이도 아주 높은 곳에서 떨어지면 튀어 오른다)로 내려갈 것"이라며 "연말까지 충분히 보고 시장에 대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채상욱 커넥티드그라운드 대표는 "대세 하락기 속에서 기술적 반등이 나오는 구간인 것 같다"며 한 교수의 의견에 동의했다.

채 대표는 "현재 주택가격의 명목 수준이 너무 높다. 소득이 빨리 올라가도 집값을 따라가려면 한참 더 기다려야 한다"면서 "그때까지 긴 기간 동안 투자자산으로서 부동산이 외면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봤다.

◇외환시장 변동성 매우 커…투자 위험

세션 3에서는 고개를 드는 강달러에 대한 전문가들의 진단이 있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채권외환전략파트장은 "미국 재무부 부채 한도 이슈가 불거지는 시기가 5월 말쯤으로 추정된다"면서 "해당 시기에 달러가 강세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어 "하반기 국내 수출이 저점을 지날 것이고 연준 금리 인하 얘기도 나올 수 있다"면서 "올해 5월이 달러-원이 가장 높은 시기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트레이딩부 선임연구원은 "최근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매우 크다"면서 "현시점에서 외환 투자는 위험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환율 분석 시 고려하는 자금 유출입은 채권시장이 아닌 주식시장"이라면서도 "채권 자금 유출입은 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채권 자금 대거 유출은 시장 참가자에게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며 환율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석길 JP모건체이스뱅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환율은) 불확실성이 높은 상태"라면서 "중심점을 잡고 유연하게 대응하는 전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jhkim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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