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BNK부산은행이 젊은 세대 이용자 유입을 늘리기 위해 이들을 대상으로 한 금융 서비스를 확대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부산은행은 최근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무계좌 기반 선불 서비스 구축을 시작해 올해 안으로 출시할 것을 계획하고 있다.

미성년자들이 부산은행 애플리케이션 내에서 가상계좌를 통해 선불전자지급수단 및 선불카드 등 선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청소년 이용자들끼리의 송금을 가능하게 하거나, 부모와 함께 용돈을 관리할 수 있게 하는 등 청소년 대상 서비스를 구축하는 것이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그간 모바일 앱 내 미성년자 이용자 비중이 매우 낮았기 때문에 이들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비중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비대면 금융 서비스의 이용이 늘어나면서 MZ세대 이후 알파 세대(2010년 이후 출생자)의 금융 서비스 수요도 확대되고 있다.

부산은행은 그간 미성년자 전용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았으나, 이런 변화에 대응할 필요를 느낀 것이다.

이미 다른 주요 은행들은 미성년자 대상 금융 서비스를 구축해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접근성이 좋고 간편한 이용자 인터페이스(UI)를 제공하는 인터넷 은행이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다.

카카오뱅크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선불전자지급수단 서비스인 미니(mini)를 도입했고, 토스는 토스유스카드, 케이뱅크는 하이틴 등을 제공하고 있다.

시중은행들 또한 국민은행의 리브 넥스트와 하나은행의 아이부자, 신한은행의 신한 밈 카드 등 알파 세대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알파 세대에 대한 금융서비스는 은행 브랜드에 친밀도를 높이고 은행에 대한 락인(Lock-In·묶어두기) 효과를 가져온다.

이에 은행의 디지털 전략 강화와 미래 이용자 선점을 위해서 알파 세대에 대한 은행권 경쟁이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타나기도 했다.

앞서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알파 세대 마케팅은 부모의 용돈 관리 니즈를 충족하기 위한 것과 세대 본인의 주체적 금융을 강조하는 것으로 양분된다"며 "은행권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서비스 및 마케팅 방향성을 명확히 해 미래 이용자까지 확대 선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또한 연초 보고서에서 "전용 카드 및 서비스 등은 출시되고 있으나, 교육 기능이 포함된 유소년 전용 플랫폼은 활성화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유소년 전용 금융 플랫폼을 ESG(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 경영 실천과 수익 창출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청소년들이 디지털 서비스에 친숙하기 때문에 모바일 금융서비스로 은행 경험을 제공하면 금융 서비스를 더 이용하는 성인이 돼서도 은행과 관계를 맺기 편하다"고 말했다.

BNK금융그룹, 부산은행 본사
[BNK금융그룹, 부산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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