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BDI지수 등락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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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경기 선행지수로 꼽히는 '발틱운임지수(Baltic Dry Index·BDI)'가 최근 반등하면서 올해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를 덜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중국 재개방 이후 BDI지수가 급반등하면서 '제로 코로나'를 끝내고 일상 회복에 들어간 중국 경제 회복이 올해 세계 경기침체를 막아줄 버팀목이 되어줄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BDI지수, 급반등…3월 초에 기준선 1,000선 돌파

7일 연합인포맥스 매크로 차트(화면번호 8888)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BDI지수는 1,258을 기록, 전주 대비 34.55% 상승했다.

BDI지수는 올해 들어 크게 하락하며 지난 2월 16일 530선까지 곤두박질치는 등 내리막길을 걸었지만, 2월 중순 이후 급반등하기 시작했다.

이달 초 기준선인 1,000을 회복한 데 이어 지난 1일 1,099로 기준선을 돌파한 이후 지속적인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BDI지수는 전 세계 주요 26개 항로를 지나는 선박의 화물운임과 용선료 등을 종합해 산정하는 지수를 말한다. 대형 화물선이 원자재를 '얼마나 많이' 싣고, '얼마나 자주' 돌아다니는지를 알려주는 지표이기 때문에 경기 흐름을 미리 가늠할 수 있는 선행 지표로도 활용된다.

1985년 지수가 처음 만들어진 1월 4일을 기준점 1000으로 설정하며, 지난 5년간의 지수 평균은 1,716.06으로 집계된다.

현재 수치는 지난 5년간의 평균은 밑돌고 있지만, 중국의 재개방과 제조업 호황 등에 힘입어 급반등하고 있어 올해 점진적인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BDI지수는 앞서도 여러 차례 경기침체와 호황을 성공적으로 예측한 바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기 이전 BDI는 약 3개월 만에 48% 하락하며 위기를 미리 감지했다.

지난 2007년 11월 11,000을 웃돌던 BDI지수는 2008년 1월 5,615까지 하락했다.

지난 1999년에도 BDI지수는 12년래 최저치를 기록해 2000년 초 닷컴버블을 예견하기도 했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주식시장 급락도 예측했다.

BDI는 2019년 9월 2,518까지 올랐으나 이후 6개월간 내리막을 보이며 2020년 2월 10일 415까지 하락했다. 6개월 동안 약 90% 하락한 셈으로,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그 이후인 2020년 2월부터 하락하기 시작했다.

 

 

 

 

 

중국실질 GDP와 BDI지수 등락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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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이 이끈 BDI 반등…세계 경제 구원투수 기대

BDI지수가 이달 들어 1천 선을 회복하면서 세계 경제가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나오고 있다.

BDI지수가 이달 들어 반등한 것은 중국 재개방의 영향이 크다.

중국은 전 세계 교역의 약 12%를 차지하며, 철광석과 석탄의 주요 소비국이다. 중국이 재개방 이후 제조업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며 BDI지수에 상승 압력을 가했을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BDI지수의 세부 지표를 살펴보면 대형선인 벌크선의 운임 상승 폭이 확대됐다. 또 남미 날씨 개선과 인부 사망사고 이후 중단됐던 호주의 철광석 광산이 가동을 재개하면서 선박들의 활동성도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제조업 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선물 운임도 강세를 확대하고 있다. 4월 벌크선 선물 운임은 16,375달러까지 반등했다.

2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5를 기록하며 전월의 49.2에서 경기 확장 국면으로 전환했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하락을 지속하던 BDI가 급반등했다"며 "곡물 화물 유입이 증가하는 가운데 철광석 가격 상승 전망에 철광석 수요도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자재 전문매체 유로메탈은 "BDI지수의 수요 부문은 중국에 의존한다"며 "앞서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국의 원자재 중심 투자 증가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의 경기 회복은 BDI 지수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지난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제14기 1차 회의 개막식에서 정부 업무보고를 통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를 '5% 안팎'으로 제시했다.

예상보다 중국 정부가 제시한 성장률 목표치가 낮았음에도, 시장에서는 그간 억눌렸던 중국의 소비가 반등하면서 성장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댄 스타인벅 디퍼런스그룹 창업자는 차이나데일리 기고를 통해 "중국 경기 회복이 연준의 금리 인상 리스크를 상쇄하며 세계 경제에 긍정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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