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한화자산운용이 채권형 상품에 이어 한국무위험지표금리(KOFR)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한다.

다양한 상품으로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있는 한화운용이 금리형 상품 후발 주자로 그 추세를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보수·안정성으로 차별화 도모하는 후발주자

8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한화운용은 'ARIRANG KOFR금리특별자산' ETF를 다음 주 초 상장할 예정이다.

이 ETF는 하루짜리 국채나 통안증권을 담보로 한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 내역을 바탕으로 산출한 KOFR 금리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하루 단위로 이자 수익을 얻을 수 있어 손실 가능성이 매우 낮은 대표적인 '파킹' 상품 중 하나로 꼽힌다.

이번 한화운용의 KOFR 금리 ETF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KOFR금리액티브(합성)' ETF,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KOFR금리액티브' ETF에 이어 3번째다.

같은 지수를 추종한다는 점에서 대체로 비슷하나, 한화운용은 세부적인 부분에서 차별화를 도모했다.

우선 보수가 제일 낮다. 한화운용의 KOFR 금리 ETF의 총보수는 0.05%로 삼성운용(0.057%), 미래에셋운용(0.0558%)보다 적은 수준이다.

게다가 합성 ETF가 아닌 실물을 기반으로 운용해 위험 등급이 낮다. 이번 KOFR 금리 ETF의 투자위험등급은 머니마켓펀드(MMF)와 같은 6등급으로 분류돼 퇴직연금에서 비중 제한 없이 투자할 수 있다.

◇KOFR 금리 ETF…채권형 이어 두 번째 효자 될까

한화운용은 ETF 상품 라인업을 효과적으로 확장하면서 점유율을 크게 늘렸다. 이번 KOFR 금리 ETF로 금리형 상품 시장에 첫걸음을 내디뎠다.

작년에는 'ARIRANG 글로벌희토류전략자원기업MV' ETF 등 국내 최초 테마형 상품을 공급하며 주식형 ETF 라인업을 확대하는 데 주력했다면, 올해는 채권형 상품도 출시하면서 그 균형을 맞추고 있다.

실제 한화운용의 ETF 시장 점유율을 이끈 건 채권형 상품이었다.

연합인포맥스 ETF 기간등락(화면번호 7107)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한화자산운용 ETF의 총 순자산은 2조2천220억 원으로 집계됐다.

연초 이후로 약 6천476억 원가량 증가하면서 키움투자자산운용(1조9천262억 원)과 NH아문디자산운용(1조4천664억 원)의 순자산을 훌쩍 넘겼다. 현재 한화운용은 ETF 시장 순자산 5위를 기록하고 있다.

여기서 'ARIRANG 종합채권(AA-이상)액티브' ETF와 'ARIRANG 국고채30년액티브' ETF에서만 각각 4천402억 원, 1천52억 원이 늘어났다. 이들 모두 올 1월과 2월에 상장한 상품들이다.

한화자산운용 순자산 증감 상위 10개 종목
출처: 연합인포맥스



이번 KOFR 금리 ETF도 마찬가지다. 변동성 장세로 안정적인 투자처를 찾는 이들이 많아지자 금리형 상품 시장은 작년부터 급성장했다. 이를 겨냥한 ETF를 출시해 순자산 확대 기조를 이어가려는 모습이다.

다만, KOFR 금리 ETF도 단기자금 시장을 공략하는 상품인 만큼, 비슷한 포지션의 MMF와 경쟁해야 한다는 금리형 상품 공통 과제가 남아 있다.

한화운용 관계자는 "합성형이 아닌 실물로 운용해야 해 여러 시뮬레이션을 살펴보면서 충분히 검증하는 과정을 거쳤다"며 "원리금 보장 상품에 준하는 안전 자산으로 봐도 무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joongj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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