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한국은행이 올해 경상수지가 상저하고의 모습을 나타내며 연간 기준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행 조사국 국제무역팀은 8일 최근 무역·경상수지를 평가하고 전망하며 이같이 말했다.

한은은 1월 무역수지 대규모 적자의 원인으로 반도체 가격 급락과 동절기 에너지 수입을 꼽았다.

1월 무역적자는 126억9천만 달러로 월간 기준 역대 최대치였다.

유례없는 무역수지 적자로 1월 경상수지도 적자를 나타낼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다만 한은은 향후 무역수지 적자가 개선되며 경상수지도 흑자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중국의 리오프닝 기대가 있는 데다 날씨가 온난해지며 에너지 수요가 큰 폭으로 둔화하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중 재고 과잉이 조정되며 글로벌 IT 경기가 하반기 이후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무역수지 개선 요인이다.

이에 한은은 경상수지도 연간 기준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봤다.

또한 해외 자회사 배당금 비과세(익금 불산입 제도 신설)로 본원소득수지 개선이 예상되는 점도 경상수지에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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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국은행 국제국 자본이동분석팀은 최근 해외 공공기관의 채권투자자금 유출에도 외환·금융시장은 대체로 안정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추가 유출 가능성을 우려하며 만기도래 채권의 재투자 여부를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봤다.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해외 공공기관의 채권자금은 130억2천만 달러가량 순유출됐다. 같은 기간 민간자금을 포함한 전체 외국인 채권자금은 90억7천만 달러가량 빠졌다.

주체별로는 국부펀드가 가장 많이 자금을 뺐고, 국제기구와 중앙은행이 뒤를 이었다.

이는 해외 공공기관의 투자 여력 약화와 차익거래 유인 축소, 단기 차익 시현, 신흥국 포트폴리오 조정 등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채권 자금 유출에도 외환·금융시장은 주식자금 유입과 국내외 통화정책 기대 변화에 주로 영향을 받으며 대체로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해외 공공자금이 순유출세를 이어갈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주요국의 외환보유액과 국부펀드의 투자 여력이 회복되는 데에는 시간이 소요되며, 경상수지 부진이 지속될 경우 우리 경제에 대한 우려로 자금의 추가 유출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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