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JB금융지주가 배당을 늘리라는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의 주주제안을 거부했다.

과도한 배당은 기업 가치를 훼손시킬 수 있으며, 주주제안 사외이사 후보에 대해선 검증 절차가 미비하다는 이유를 댔다.

JB금융은 9일 "지속가능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서 과도한 배당 성향 확대가 장기적으로 기업 가치에 손해가 될 수 있으며, 주주 이익을 해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JB금융은 이어 "지속해서 배당을 확대해 배당성장률과 배당수익률을 업종 최상위 수준으로 유지하고, 이해관계자들의 이해를 균형 있게 고려해 그룹 펀더멘털에 적합한 주주환원책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JB금융은 이번 주주총회 안건으로 주당 715원의 보통주 배당을 제시했으나, 얼라인파트너스는 주주제안을 통해 주당 900원의 배당 안건을 올렸다.

배당금이 715원일 경우 배당 성향은 27%, 900원일 경우엔 33%에 달한다.

앞서 JB금융은 지난 2일 의결권 대리 행사 권유의 취지 공시를 통해 과도한 배당 제안은 재무 건전성 유지 및 특별 대손준비금 적립 대비의 필요성, 지속 성장을 위한 투자의 필요성 등을 고려하면 기업가치와 주주 이익 증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얼라인파트너스는 6일 주당 900원 배당 지급 시 JB금융의 2022년 말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약 11.28% 수준으로 BNK금융지주와 DGB금융지주 비율을 상회하는 수준이고, 올해 바젤Ⅲ가 추가 도입될 경우 JB금융의 CET1 비율은 약 40bp(100bp=1%) 개선된다고 설명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주당 900원 결산 배당 제안은 '과도'하거나 JB금융의 재무 건전성을 해치는 수준이 아니다"며 "기업가치와 전체 주주 이익 증대를 위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되는 객관적 근거를 주주들에게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JB금융은 얼라인파트너스가 추천한 김기석 사외이사 후보에 대해서도 추천 절차와 검증 부족의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JB금융은 "사외이사 전원이 포함된 독립적인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공정하고 엄격한 검증 절차를 거쳐 사외이사를 추천하고 있다"며 "주주제안으로 추천된 후보는 충분한 검증 및 선정 절차를 거치지 않아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췄는지 여부를 평가할 수 없다"고 말했다.

JB금융은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의 취지 공시에서도 미비한 검증 절차와 사외이사 중복에 따른 비효율성을 지적했다.

이에 얼라인파트너스는 김 후보자에 대해 "글로벌 금융기관에서 경력을 쌓았고, 공공기관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자본시장 전문가로 역량을 검증받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얼라인파트너스는 "이사회 역할 중복 및 운영 효율성 저해로 도움 되지 않는다는 의견은 근거가 없다"며 "심사와 검증 절차를 거치지 않은 후보 선임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은 이사회 추천을 통해서만 선임해야 한다는 주장과 같은 말로, 주주제안권을 부정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JB금융에 자신들의 주주 서한에 대해 이날까지 주주 관점에서 납득할 수 있는 근거와 설명을 포함해 답변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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