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10년 만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재출시한 삼성전자가 가격 차별화로 승부수를 띄웠다.

그간 삼성전자는 퀀텀닷(QD) 시트를 부착한 LCD인 QLED를, LG전자는 OLED로 경쟁 구도를 펼쳐왔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OLED 기술력 개선으로 시장에 다시 진입하며 전면전에 나선 것이다.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는 양사의 기술적 차이가 크지 않게 느껴지는 가운데, 후발 주자인 삼성전자는 가격과 콘텐츠, 서비스 등의 마케팅으로 시장을 파고드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9일 삼성전자는 네오 QLED와 OLED 등 2023년형 TV 신제품을 공식 출시하고 미디어에 선공개했다.

◇ 같은 크기를 좀 더 싸게…합리적 가격 내세운 삼성

지난해 세계 시장에서 먼저 개시한 뒤, 국내 시장에서 처음 선보이는 OLED TV는 77·65·55형 3가지 크기로 출시된다.

'올레드 원조'를 표방하는 LG전자에 대한 반격 카드는 먼저 가격이다.

같은 크기라면 10만~100만원까지 저렴하게 출시해 소비자들의 이목을 끈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선보인 65인치 OLED 제품의 경우 같은 규격의 LG전자 제품 대비 10만원, 77인치는 101만원이 저렴하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 추정에 따르면 65인치 기준 화이트(W)-OLED 패널 가격이 90만원(680달러) 전후고, TV 원가의 40%가량이 패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가격 경쟁은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는 계산이 나온다.

삼성전자·LG전자의 신제품 TV 가격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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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D-OLED의 단가는 65인치 4K 기준 120만원(1천56달러)으로 OLED 대비 1.5 배가량 비싸다.

즉,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비싼 퀀텀닷 패널 대신 비슷한 수준의 화질을 구현하는 프리미엄 제품인 OLED로 눈을 돌리는 편이 마진 확보에 유리하다는 의미다.

또 신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모델에 따라 최대 12개월 티빙 프리미엄 이용권도 지급하고 멤버십 포인트도 최대 100만점까지 제공한다.

◇ 판 커지는 OLED 시장…올해 700만대 넘본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OLED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그만큼 시장 수요가 강하기 때문이다.

LCD 패널의 경우 이미 중국 업체에 맹추격을 당하고 있는 운데, 업계에서는 사실상 기술적 차이도 이제는 미미하다고 판단한다.

동시에 소비자들의 대형,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선호는 강해지는 추세다.

옴디아는 올레드TV 출하량이 지난해 542만대에서 올해는 741만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전 세계 판매되는 올레드 TV 중 6대가 LG전자의 제품이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글로벌 시장에서 OLED TV 판매를 시작했으며 최근에는 미국 공식 홈페이지에서 65인치 4K OLED를 정가 대비 1천달러 낮춘 2천달러에 판매하며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그간 삼성전자는 퀀텀닷 시트를 적용한 LCD인 QLED를 선보였으나 다시 OLED를 출시했다는 것은 그만큼 디스플레이 기술이 향상된 것"이라며 "LCD 패널 가격도 상승하는 상황에서 OLED의 기술성 대비 가격 매력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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