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KT가 구현모 현 대표와 윤경림 차기 대표 후보 내정자의 배임 의혹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KT는 10일 입장문을 내고 "KT텔레캅 일감을 시설 관리업체 KDFS에 몰아주고, 비자금을 조성해 로비자금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전혀 관여한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시민단체 '정의로운사람들'은 구 대표와 윤 사장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제출된 고발장에는 ▲시설관리업체 'KDFS'에 대한 KT텔레캅 일감 몰아주기 ▲구현모 대표 형 구준모씨에 대한 불법 지원 ▲KT 소유 호텔과 관련된 정치권 결탁 ▲KT 사외이사에 대한 향응과 접대 등 4개의 의혹 내용이 담겨있다.

서울중앙지검은 공정거래조사부에 관련 사건을 배당한 상태다.

KT 측은 "KT는 사옥 시설관리, 미화, 경비보안 등 건물관리 업무를 KT텔레캅에 위탁하고 있으며 관리 업체 선정 및 일감 배분에 관여한 바 없다"며 "KT와 KT텔레캅은 외부 감사와 내부 통제(컴플라이언스)를 적용받는 기업으로 비자금 조성이 원천적으로 불가하다"고 강조했다.

윤경림 사장이 현대차에서 부사장으로 재직할 당시 구준모씨가 대표로 있는 '에어플러그' 인수를 도왔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윤 사장은 통신3사와 CJ, 현대차 등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그룹사 성장을 견인할 적임자로 판단돼 지난 2021년 KT에 합류한 것"이라면서 "2021년 7월 현대차 에어플러그 인수 당시 윤 사장은 투자 의사결정과 관련된 부서에 근무하거나 관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KT 소유의 5개 호텔이 300억원의 적자를 냈음에도 일부 정치권과 결탁해 이익을 분배한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맞받아쳤다.

KT 측은 "그룹이 운영하고 있는 호텔은 4곳이며, 코로나로 호텔 시장 환경이 좋지 않을 때도 연간 호텔 사업 적자 300억 규모를 기록한 바 없다"면서 "2022년 연간 실적은 흑자 달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KT는 외부감사와 컴플라이언스 적용을 받는 기업으로 임의로 이익을 사외 유출하는 것은 원천적으로 불가하다"고 강조했다.

사외이사 장악을 위한 향응과 접대가 이뤄졌고, 검찰 수사가 임박하자 중요 경영 자료를 삭제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며 향후 관련 조사가 진행된다면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임직원 PC에서 경영 관련 자료 등을 삭제하라는 지시가 있었거나 실행한 바 없고, 오히려 3월 10일 임원회의를 통해 관련 자료를 숨기려는 시도 등은 회사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으니 오해의 소지가 있는 행동을 일절 하지 않도록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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