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레일 로봇이 천장을 돌아다니면서 24시간, CCTV가 보지 못하는 구역까지 감시합니다. 전기실과 서브 전기실을 둬서 문제가 생겨도 백업 전력 공급 장치가 돌아가죠."
지난 10일 경기 화성시 삼성SDS 동탄데이터센터 동관에서 데이터센터 운영 및 안전을 책임지는 이상택 그룹장은 새로 오픈한 동탄 데이터센터의 안정성에 먼저 자신감을 내비쳤다. 동탄 데이터센터는 국내 최초로 고성능컴퓨팅(HPC) 전용 센터로 구성됐으며, 현재 HPC 서버 1만대가 가동 중이다.

삼성SDS 동탄 데이터센터
[삼성SD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기존 대비 더 많은 전력을 소모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럼에도 삼성SDS는 자신 있게 1층 전기실을 가장 먼저 공개했다.

1층 전기실은 변전과 배전을 담당해 2만2천900V를 6천600V로 변전하고 각 층으로 배전한다. 일차적으로 전기를 층마다 연결된 서브 전기실로 보내기 때문에 전력의 안정적 공급이 가능하다.

정전 시에는 기관차처럼 생긴 디젤 엔진 비상 발전기를 4대 가동해 12시간 이상 전원을 공급할 수 있게 구비했다.

서버실 옆에는 무정전전원장치(UPS)를 설치해 약 10분간 전기가 없이도 돌아갈 수 있게 했다. 여기에 사용되는 배터리는 삼성SDI의 4세대 리튬이온배터리로 단열 시트 등이 내장됐다.

또 서버를 식히는 냉수가 바닥에 고이더라도 다른 방으로 넘어가지 못하도록 15cm의 높은 문턱을 설치했다. 화재와 단전 위험을 그만큼 줄였다는 얘기다.

아울러 동탄 데이터센터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다른 데이터센터에서 상호 보완이 가능하도록 백업 시스템을 구성할 예정이다.

이상택 그룹장은 "모든 층에 이런 백업 서브 전력 공급 장치를 구비하고 있다"며 "일반적으로 비상 발전기는 3대만 두나, 동탄 데이터센터에는 1대를 추가해 정전에 대비했다"고 말했다.

환경을 고려해 전력 사용량도 최소로 하기 위한 노력이 돋보였다.

먼저 옥상에는 750kW(킬로와트)의 태양광 설비를 설치해 전력을 자체 생산하고 있다. 4인 가족 26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특히 삼성SDS의 기술력으로 구축한 냉각 설비는 타 데이터센터와 달리 22~23도의 물로도 서버를 냉각할 수 있어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 기존 데이터센터는 10~12도의 차가운 물을 쓰기 때문에 냉수를 만드는 에너지가 별도로 소모된다.

이 덕분에 냉동기도 한여름 이외에는 가동하지 않고, 선선한 날씨엔 바깥 공기를 활용해 냉각할 수 있어 친환경적으로 운영된다.

이상택 그룹장은 "22도의 냉수를 생산하는 고온 냉수 생성기로 효율성을 극대화해서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며 "바깥의 시원한 공기를 열교환해서 서버를 시원하게 하는 판형 열교환기를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찾은 서버룸은 HPC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가 느껴졌다. 보통은 서버랙이 랙당 8~10kW를 소비하는데, 동탄 데이터센터는 HPC를 설치했기 때문에 60kW를 소모하기 때문이라고 이상택 그룹장은 설명했다.

발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삼성SDS는 벽에서 냉풍을 공급하는 '팬 월(fan wall)' 방식으로 냉기를 공급하고 있다. 또 온기가 섞이지 않도록 복도를 구성하고 마루 밑에는 40cm의 빈 곳을 따로 두어 추후 액화 냉각 장치를 설치할 수 있도록 했다.

이상택 그룹장은 "랙별로 전력과 온·습도를 모니터링하는 시스템도 따로 있다"며 "LED 표시등의 색에 따라 임계치에 이르렀을 때는 현장에서 바로 탐지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동탄 데이터센터는 보안 시설로 건물 내부 사진 촬영이 허용되지 않았다. 삼성SDS는 1996년 구미 데이터센터 이후로 수원, 상암, 춘천에 이어 동탄까지 총 5개 데이터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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