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부 유동성 지원·연준 빅스텝에 변수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몰락 여파를 주시하면서 달러-원 환율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13일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금융당국이 SVB에 예치한 예금 전액을 보증하기로 하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누그러질 수 있다고 평가하였다. 다만 추가적인 신용 위험이 확산한다면 달러-원에는 상방 압력을 키울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0일 미 금융당국은 SVB를 전격 폐쇄하기로 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에 따른 채권 포트폴리오 손실이 커져 유동성 위기를 맞았다.

미국 내 16번째로 큰 은행인 SVB 파산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이며 미국 역사상 두 번째 규모다.

시장 참가자들은 지난주 SVB 파산으로 위험회피 심리가 고조됐지만, 금융당국의 후속 대응이 이어지면서 이슈는 현재 진행 중이라고 진단했다.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금융시장은 SVB 파산이 불러올 연쇄적 여파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구조적으로 취약한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파장이 재발할 수 있다는 경계감도 나온다.

이날에는 시그니처 은행이 SVB 파장으로 두 번째 파산을 맞았다.

A은행의 한 딜러는 "SVB 사태 자체는 크게 확산하지만 않으면, 연준이 빅스텝을 못할 유인이 된다"며 "달러 가치에 약세로 작용할 수 있는 부분이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신용리스크 확산 가능성까지 본다면 달러-원에 변동성이 클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만 아시아 장에서 글로벌 증시가 반등하면서 SVB 파산이 고비를 넘기면 연준 긴축 속도를 제한하면서 달러-원에 상승 압력을 제한할 가능성도 있다.

B은행의 한 딜러는 "글로벌 달러 약세에 미국 주가지수 선물은 오르고 있다"며 "SVB 사태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등 아시아 장 움직임을 봐야겠지만,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얼마나 매도로 나서는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C은행의 한 딜러는 "SVB 파산으로 신용리스크가 불거진 건 연준의 긴축 때문이라는 인식이 있다"며 "파월 의장이 얘기한대로 적극적으로 금리 인상을 하지 못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정부에서 예금 보호를 확대한다고 나오면서, 주말 간 신용 위험은 사그라드는 상황이다"며 "지금은 더는 리스크오프 재료로 나오기엔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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