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기준 SVB 462만弗·시그니처 1058만弗 주식 보유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국부펀드인 한국투자공사(KIC)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로 약 200억 원 가까운 손실 우려가 커졌다.

13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13F(13 Filing) 공시에 따르면 KIC는 작년 말 기준으로 SVB 주식 2만87주(462만 달러)와 시그니처은행 주식 9만1천843주(1천58만 달러)를 각각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0일 미 금융당국은 SVB 폐쇄를 결정했다. 이날 시그니처은행도 연쇄적인 충격을 받아 두 번째로 파산했다.

미국 정부가 해당 은행의 예금에만 전액 보호조치를 결정했지만 주식과 채권 등 유가증권은 보호 대상에서 제외했다. 두 은행이 새로운 인수자를 찾지 못하고 파산한다면 보유한 주식은 이대로 손실 처리될 수 있다.

이번 파산으로 KIC가 보유한 1천520만 달러 규모의 두 은행 주식의 손실 가능성이 커졌다. 달러-원 환율 1,300원을 기준으로 199억 7천만 원가량이다.

구조적으로 금리 상승에 취약한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은행권 내 리스크가 현실화하면서 투자기관의 손실로 이어지고 있다.

파산한 은행에 직접 투자한 경우를 포함해 투자기업이 해당 은행에 예금 등을 예치했을 때 추가적인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작년 KIC는 보유한 SVB 주식 규모를 축소한 덕분에 이번 파산으로 비교적 손실 규모가 제한됐다. 지난 2021년 말에 보유한 SVB 주식은 13만203주로 지난해 말(2만87주)과 비교해 6배 넘게 많았다.

KIC 관계자는 "(KIC는) SVB 보유량을 상당히 줄여왔다"며 "벤치마크 대비 낮은 비중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투자한 기업이 파산 은행에 계좌를 두고 유동성에 문제가 있는지 등 추가적인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실리콘밸리은행 본사 입구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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