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특파원 = 미국 실리콘밸리 뱅크(SVB) 파산 여파에 이어 시그니처은행도 청산 절차에 돌입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경로가 흔들리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합뉴스 자료 사진


연준이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을 위해 금리를 인상하는 과정에서 금융안정이 복병으로 떠올라 최종 금리를 높이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최종금리 전망치가 5%대 초중반까지 높아질 것이라던 전망은 크게 희석됐다.

브로커XM의 카랄람포스 피소로스 애널리스트는 "금융시장 난기류와 연준 대응에 따라 투자자들은 두 배의 금리인상을 예상했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현재 연준이 금리인상 버튼을 아예 누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시장 참가자들은 최종 금리도 4.95%에 머무를 것으로 시사하면서 올해 연말까지 금리 인하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14일 발표될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주목하고 있다.

WSJ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로 보면 2월 미국 CPI는 전월대비 0.5%, 전년대비 6.1%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 1월에 전월대비 0.5%, 전년대비 6.4% 오른 것과 비교해 약간 누그러진 수준이다.

2월 근원 CPI 전망치는 전월대비 0.4%, 전년대비 5.5%로 예상됐다.

이 역시 전월 0.4%, 5.6%보다 약간 낮아진 데 그쳤다.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3월에 25bp 인상에 무게를 두면서도 동결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있다.

연방기금 금리 선물 시장은 오는 22일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28.4%로 예상했다.

25bp 인상 가능성은 71.6%로 반영됐다.

이달 들어 꾸준히 높아졌던 50bp 금리인상 가능성은 0%로, 힘을 잃었다.

코메르츠방크의 베른트 바이덴슈타이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다우존스에 "미국 은행 일부의 문제가 다음주 FOMC에 물음표를 찍었다"며 "실리콘밸리 은행의 실패는 연준이 은행 부문에 더 많은 문제를 일으키지 않도록 작은 움직임을 유지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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