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서도 국내 은행의 부도 위험은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은행의 사업구조가 다를뿐더러, 국내 은행의 유동성 및 자산운용 방식도 특화 은행인 SVB와는 차이가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5일 연합인포맥스 기업·은행별 CDS 프리미엄(화면번호 2486)에 따르면 전일 기준 신한은행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52.73bp(100bp=1%)를 기록했다.

SVB 사태가 불거지기 전인 지난 9일 기준 CDS 프리미엄 51.16bp보다 1.57bp 상승하는데 그쳤다.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 우리은행의 CDS 프리미엄도 각각 42.48bp, 50.59bp, 45.32bp로 같은 기간 1.83bp, 0.22bp, 1.18bp 오른 데 그쳤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났을 경우 손실을 보상하는 파생상품이다.

CDS 프리미엄이 높다는 말은 그만큼 해당 발행자의 부도 위험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SVB 사태에도 국내 은행의 영향이 적은 것은 해당 은행과 사업 구조가 다르다는 점에 기인한다.

SVB의 사업 모델은 실리콘밸리 내 벤처캐피탈에 대한 자금 지원을 위주로 한다.

SVB 파산과 이후 시그니처 은행 등 미국 중소형 은행 연쇄 파산은 고금리에 따른 재무구조 악화와 현금이 필요한 이용자들의 대규모 예금 인출의 영향이 크다.

다만, 국내 은행은 채권에 따른 평가이익보다는 대출에 대한 이자 이익이 주 수익원이고, 이 때문에 유동성에 대한 규제가 훨씬 강하다는 것이다.

신한은행을 보더라도 전년 경비 차감 전 영업이익 8조4천775억원 중 이자 부문 이익이 8조2천52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미국에서도 중소형 은행의 연쇄 파산 이후 은행에 대한 감독과 규제를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상황이다.

한 은행 담당 애널리스트는 "특화 은행인 SVB와 국내 은행들의 사업 구조가 다른 영향"이라며 "우리나라 은행은 이자 비중이 높아 채권 금리 상승에 따른 손실 문제가 나타난 미국 은행과는 다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애널리스트는 "충격이 나타난 미국 은행들은 우리나라와 비교해 규모는 크지만, 기본적으로 니치 플레이어"라며 "국내 은행도 문제가 없는지 살펴봐야겠지만 국내 유동성 규제가 훨씬 강하기 때문에 유사한 사태가 벌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출처: 연합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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