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 등 은행 파산에 따른 가상자산업 유동성 부족 문제 해소될 것"

(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의 리서치센터는 이번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SVB와 실버게이트 캐피탈, 시그니처 은행의 폐쇄 사태로 촉발된 가상자산 시장 내 유동성 부족 문제도 해결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15일 코빗 리서치센터는 'SVB 사태와 가상자산 시장 전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연준의 긴축 부작용으로 금융 시스템에 이상이 생겨 (인상 기조가) 정지된 사례들이 있다"며 "이번에도 지난해 연준의 급격한 긴축 통화 정책이 중요하게 작용한 만큼 SVB 사태 이후 추가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은 작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연준의 긴축 사이클 종료가 가시화된다면 가상자산을 포함한 모든 위험자산의 가격은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들 은행은 장기 국채, 주택담보채권 등에 주로 투자해왔는데, 금리 인상으로 손실이 발생하자 최소한의 자기자본 비율을 유지하지 못해 청산 절차를 밟았다.

미국 달러 주요 공급원이었던 해당 은행들의 뱅크런 및 폐쇄로 가상자산 시장이 단기적으로 유동성 부족 문제를 겪을 수 있지만,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 대안으로 ▲미국 소재 기타 가상자산 은행 약진 ▲유로화 대체 ▲스테이블코인을 들었다.

우선 서클이 시그니처 은행을 대신할 파트너로 가상자산 업계에 친화적인 '크로스 리버' 은행을 택해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로화 사용과 관련해 코빗 리서치센터는 "실버게이트의 서비스와 유사한 형태인 BLINC(BCB Liquidity Interchange Network Consortium)는 영국 소재 BCB 그룹이 유럽 전역의 은행들과 유로, 파운드, 스위스프랑 등의 법정화폐를 제공하고 있다"며 "최근 BCB 그룹이 지원 화폐 목록에 미국 달러도 포함할 계획을 발표하면서 미국 은행 공백 상황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미국 내 규제로 미 달러 입출금이 어려워진다면 가상자산에 좀 더 친화적인 유럽 소재 은행을 통해 발행되는 유로 스테이블코인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실버게이트와 SVB, 시그니처 비교
출처: 코빗 리서치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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