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카드사, 대손충당금 더 쌓아야"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지난해 국내 신용카드 이용액이 1천조 원을 돌파한 것을 집계됐다.

다만 늘어난 이용실적에도 늘어난 이자 비용과 대손충당금 등으로 경영 실적은 예년만 못했다.

2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지난해 신용카드사 영업실적 잠정치에 따르면 신용·체크카드 구매 이용액은 1천76조6천억 원으로 직전년도 대비 116조 원, 12.1% 증가했다.

이 기간 카드대출 이용액은 103조8천억 원으로 3조4천억 원(△3.2%) 감소했다. 현금서비스와 같은 단기카드 대출은 4.2% 늘었지만, 카드론 등 장기카드 대출이 10.9%나 줄어서다.

이는 지난해부터 금융당국이 차주 단위 DSR을 적용하는 과정에서 장기카드대출이 포함된 데 따른 결과다.

이에 국내 전업 카드사의 순이익(IFRS 기준)은 2조6천62억 원으로 일 년 새 1천76억 원(△4.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준금리가 오르며 할부카드 수수료 수익(+3천892억 원)과 기업대출 등 관련 이자수익(+3천445억 원)은 늘었다.

반면 반대급부로 조달금리 상승으로 인해 이자 비용도 급증했다. 지난해 카드사들이 짊어진 이자 비용은 8천254억 원에 달했다.

금융당국의 지도 아래 대손충당금 적립액이 늘며 4천503억 원 규모의 추가 비용도 들었다.

그 결과 지난해 대손준비금 적립 후 당기순이익은 1조8천282억 원으로 전년보다 3천249억 원(△15.1%) 이나 줄어들었다.

실제로 지난해 말 기준 카드사 연체율은 전체 채권 기준 1.20%로 직전년도 대비 0.11%포인트(P) 상승했다.

신용판매채권과 카드대출채권을 더한 카드채권 연체율은 1.38%로 0.14%p 올랐다. 세부적으로는 신용판매채권 연체율은 0.65%로 0.11%p, 카드대출채권 연체율은 2.98%로 0.38%p나 상승했다.

이 기간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06.7%로 전년말 대비 0.2%p 하락했다. 다만 모든 카드사가 100%를 상회했다. 조정자기자본비율 역시 19.4%로 1.4%p 하락했으나 모든 카드사가 경영지도비율(8%)을 웃돌았다.

금감원은 올해 미국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과 맞물려 경기 하락, 시장의 불확실성 등에 대비해 카드사를 감독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미래 경기 전망을 보수적으로 반영해 대손충당금을 쌓도록 할 것"이라며 "여전채 발행시장 동향과 카드사의 유동성 상황 등도 면밀히 모니터링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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