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기자 = 국고채 금리가 오전 중 하락했다. 전일 미 국채 강세 분위기와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위기 대응 정책을 종합적으로 반영하면서다.

20일 서울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오전 11시 16분 현재 전일 민간평가사 금리보다 3.7bp 내린 3.365%에 거래됐다. 10년 금리는 3.1bp 하락한 3.374%에 거래됐다.

3년 국채선물(KTB)은 12틱 오른 104.58을 나타냈다. 외국인이 3천294계약 순매수했고, 증권이 3천1계약 순매도했다.

10년 국채선물(LKTB)은 25틱 상승한 113.35에 거래됐다. 외국인이 5천963계약 샀고, 증권이 5천562계약 팔았다.

◇ 오후 전망

시장참가자들은 오후에도 미 국채 금리 동향을 참고하며 움직일 것으로 예측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지난주 미국 국채 금리가 급락한 부분을 반영하면서 이날 국고채 금리도 일부 하락하고 있지만, 주말 사이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위기를 막아보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만큼 추가 강세가 나타나려면 다른 이벤트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운용역은 "이번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도 예정된 만큼 시장 참가자들은 무엇보다 미 국채 금리 동향에 주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은행권 위기 관련 이슈가 전체 시장 분위기를 좌우하는 형국이다"면서 "추가 이슈가 나타날 가능성에 주목하는 동시에 미 국채 동향을 추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장중 동향

국고채 금리는 3년 지표물인 22-13호를 기준으로 전 거래일 민간평가사 금리보다 3.0bp 하락한 3.372%에, 국고채 10년 지표물인 22-14호는 1.5bp 낮은 3.390%에 거래를 시작했다.

서울 채권시장은 전 거래일 미국 국채의 강세 분위기와 주말 사이 나타난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시장 안정화 의지 등을 종합 반영해 소폭 강세를 나타내는 선에서 출발했다.

전 거래일 미 국채 2년물은 36.16bp, 10년물은 15.33bp씩 내렸다. 크레디트스위스(CS) 은행과 미국의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은행권 시스템 위기 우려가 다시 커진 탓이다.

그러나 주말 사이에는 은행 시스템 위기 발발을 막으려는 당국의 노력이 가시화되며 우려를 일부 덜었다.

19일(현지시간) 스위스 최대은행 UBS가 CS를 합병하는 안이 공식화됐다.

같은날 연방준비제도(Fed·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BOJ), 캐나다중앙은행(BOC), 영국중앙은행(BOE), 스위스중앙은행(SNB)은 미국 달러 스와프라인 협정을 통한 유동성 공급 강화 조치를 발표했다.

주요국들이 은행권 위기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미국 달러 자금이 부족해질 경우, 사실상 제한 없이 연준이 달러를 빌려주겠다는 의지로 시장은 해석했다.

국고채는 이후에는 미국 국채금리 변동을 주시하며 움직이는 모습이었다. 이번주 미국 FOMC도 예정된 만큼 서울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금리 방향성에 베팅하기보다는 글로벌 금리 흐름을 주로 참고하는 모양새다.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아시아시장에서 10bp대 반등하는 흐름이었다. 오전 9시50분경에는 20bp 정도까지 반등하기도 했다. 미 국채 10년물은 5~6bp 정도 반등하고 있다.

달러-원 환율은 장중 전거래일 대비 7.5원 상승한 1309.7원까지 올랐고, 현재는 1,307원 선에서 등락하고 있다.

3년 국채선물은 6만5천여 계약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3만5천933계약 줄었다. 10년 국채선물은 3만1천여 계약이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2만91계약 감소했다.

jhkim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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