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 방위산업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이 이야기를 홍경표 기자가 취재를 해왔습니다.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지금 우리 방위산업의 파워가 어느 정도 수준이라고 보면 되는 건가요.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무기 큰 장이 섰죠. 우리나라 방산 기업들이 높은 기술력과 정보통신 기술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에서 우뚝 서고 있습니다.

무기 수출 규모를 집계하는 스웨덴 싱크탱크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우리나라의 무기 수출 규모가 74% 증가했습니다.

그림을 보시면 우리나라의 방산 수출 시장 점유율도 2017년 12위에서 2021년 8위까지 상승을 했고요. 지난해 한 계단 내려앉긴 했지만 여전히 9위입니다. 우리 위에는 미국과 러시아, 프랑스, 중국, 독일 등 쟁쟁한 군사 대국만이 있어요. 우리나라는 세계 4대 방산 강국에 올라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방위산업 수출은 170억달러로 역대 최대를 달성했는데요. 특히 탱크와 포 분야에서 10대 무기 수출국 가운데서 가장 많습니다. 지상화력 탱크와 포 분야에서는 우리나라가 1등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이전 최고 방산 수출 기록은 2021년 70억 달러였는데요. 올해는 지난해에 170억 달러 수출 기록을 넘어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앵커]
방산 수출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데 기상이 하늘을 찌를 듯 해요. 방산 수출이 급격하게 늘어난 원인 어디에 있을까요.
[기자]
역시 가장 큰 이유는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으로 볼 수 있겠죠.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위기의식을 느낀 유럽 국가들이 우리나라 무기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요.특히 폴란드의 경우 우크라이나와의 접경 지역에 있잖아요. 러시아와의 맞선 서방연합.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의 창끝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이제 뚫리면 다음은 폴란드가 아니겠느냐 이런 위기의식이 상당히 팽배했고요. 그리고 벨라루스. 러시아의 최우방국이죠. 국경을 맞대고 있습니다. 이에 폴란드는 국방비 지출을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고요. 5년 만에 병력을 30만 명까지 두 배 넘게 늘리고요. 폴란드는 무기 지원에 따른 군사적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 우리나라 무기를 선택했습니다.

[앵커]
무기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중에서 택한 무기는 어떤 거였나요.
[기자]
지난해는 폴란드가 우리나라 방산 기업들과 대규모 무기 계약을 맺었습니다. 종류도 다양하고요. 폴란드 정부는 한국의 K2 전차와 K9 자주포, FA-50 전투기 등 종합 무기 세트를 발주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총 148억 달러. 약 20조4천억 원에 달한다고 추산이 되고 있고요. 우리나라 기업들이 대박 난 것이죠.
K2전차와 K9 자주포 초도 물량은 이미 폴란드에 상륙을 했어요. 현재 폴란드에서 우크라이나로 수출하는 자주 곡사포 '크랩'에도 우리나라 부품이 들어가고 있습니다. 폴란드는 전차와 자주포 이외에도 신형 보병 전투차 확보도 협력을 추진하고 있고요. 우리나라 장갑차인 레드백도 주목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업체 풍산과도 폴란드 현지 탄약 공장 건립을 요청해서 군사적 협력을 강화하고 있고요

[앵커]
폴란드가 우리나라 무기에 대해서 굉장히 매력을 느꼈다 이렇게 볼 수가 있는데, 매력을 느낀 포인트는 뭡니까.
[기자]
선진국 같은 경우는 최첨단 무기에 집중하고 있잖아요. 반면에 우리나라는 남북 대치 상황에서 전차와 자주포와 같이 실전 상황에서 직접 투입할 수 있는 재래식 무기 성능을 고도화하는 데 힘을 쏟았습니다. 이에 선진국 대비 월등한 생산 능력과 저렴한 단가의 무기를 만들 수 있게 된 것이죠. K9 자주포 등 국산 무기는 2010년 연평도 포격 사태가 있었잖아요. 이때처럼 실전에서 성능이 검증됐다 이런 장점이 있습니다.


[앵커]
우리 방산이 이 정도의 지위를 확보하기까지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있었다고 하는데 그 내용도 좀 살펴볼까요.
[기자]
방산업체들은 정부의 자주국방을 기치로 한 국방력 강화와 방위비 증가 추세에 따라서 무기 국산화에 적극적으로 나섰습니다. 우리나라는 내년부터 5년간 331조원의 천문학적 국방비를 투입할 계획이고요. 연평균 증가율은 6.8%에 달합니다. 우리나라는 미사일 방어체계 구축과 이지스 구축함, 패트리어트 미사일, 지대공 미사일, 무인 항공기 확대 등 육해공 골고루 자본력을 투입해서 전력을 본격적으로 강화할 예정입니다. 또 우리나라가 IT 분야에 있어선 세계 최고 수준이잖아요. 그래서 IT와 접목한 첨단 무기 기술력을 갖추면서 세계 속에서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이 됐습니다. 인공지능. AI. 드론 등에 기반한 유무인 복합전투체계도 만들려고 하고 있고요. 이른바 가성비 측면에서도 선진국 무기에 비해서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앵커]
K-방산이 재래식 무기를 고도화하고 차세대 무기에도 많은 투입을 하면서 앞으로 더 기대를 해볼 수 있겠네요. 이런 점에서 이제 유럽을 포함해서 폴란드뿐 아니고 세계 각지에서도 관심을 가지게 될 것 같아요.
[기자]
유럽에서도 폴란드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에서도 우리나라 무기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는데요. 우리나라 K9 자주포를 운영하는 에스토니아의 경우, 12문을 추가로 구매를 했고요. 또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루마니아 같은 경우는 국비 예산을 늘리면서 군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나라 K9 자주포 등 수출이 점쳐지고 있고요.
또 전통적인 화약고로 불리는 중동도 우리나라 무기의 단골손님입니다. 아랍에미리트는 지난해 한국형 패트리어트로 불리는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천궁2 무기 체계를 우리나라 기업으로부터 사들였습니다. 한화디펜스와 한화시스템 LIG넥스원이 공동으로 천궁2를 수출했고, 계약 규모는 35억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4조8천억원에 달합니다. 이 탄도 미사일 요격 체계 같은 경우는 세계적으로 일부 선진국만 개발에 성공한 체계거든요. 그래서 우리나라에게 수출에 성공했다는 것 자체가 하나의 레퍼런스가 될 수가 있고요. 아랍에미리트의 우리나라 K2 전차 수입 가능성도 나오고 있습니다. KAI 사장이 지난주 기자간담회를 열었거든요. 이때 아랍에미리트 시장에서 조만간 좋은 소식이 들릴 것이다. 이렇게 언급을 해서 수출 기대감도 높이고 있습니다. 아랍에미리트뿐만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천궁2 지대공 미사일 수출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고요. 방공포인 비호2도 수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앵커]
중동에서 우리나라 무기가 잘 나간다는 이야기인데, 아시아라던가 아프리카는 좀 어떤가요.
[기자]
아시아의 경우는 우리나라 방산 업체의 전통적인 주력 필드죠. KAI 같은 경우는 말레이시아의 국산 초음속 전투기 FA-50을 1조2천억원 규모로 수출을 했습니다. KAI는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에 전투기를 수출해서 아시아 수출 벨트를 완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고요. 남미에서는 KAI가 콜롬비아와 FA-50 수출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호주에서는 차세대 장갑차 도입 사업 입찰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일명 독거미 레드백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전체 사업 규모가 23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이 되고 있어요. 되기만 하면 대박이긴 하죠. 현재 독일 라인메탈의 링스와 경쟁하고 있거든요. 치열하게 경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전차군단 독일과 경쟁하는 것 자체가 우리나라 방산의 위상을 대변하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상반기 중으로 최종 대상자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그리고 이집트에서도 우리나라가 K9 자주포를 지난해 2조 원 규모로 수출을 했고요. K10 장갑차와 FA-50 전투기 수출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방산 본고장 미국에도 수출을 또 추진하고 있어요. 전 세계적으로 수출을 하고 있는데요. 공군 전술 훈련기와 해군 고등훈련기 수주전에도 KAI가 뛰어들기도 했습니다.


[앵커]
우리나라 방산이 정말 K자를 앞에 붙이고 나갈 정도로 정말 히트를 치고 있다고 보면 될 것 같은데요. 역시 잘 나갈 때 계속 개발을 해야해요. 여기서 안주하면 안 되죠. 지금까지는 사실 그런 말 별로 듣기 좋지 않잖아요. 가성비라든가 재래식 무기를 많이 판다든가. 이런 건 별로 사실 미래지향적이지 않은데. 신세대 방산으로 거듭나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안심이 됩니다.

[기자]
요즘 무인기, 로봇, AI, 방산에서도 IT 기술이 중요해지고 있잖아요. 그래서 우리나라 정부도 첨단 기술기반 군 구조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정부는 '국방혁신 4.0'을 기치로 4차 산업혁명 과학기술 기반의 방산 개발을 촉진하고, AI 기술 강군으로 거듭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국방혁신 4.0이 장기 플랜이면 '아미타이거 4.0'이라는 게 있어요. 아미타이거는 육군이 지향하는 미래전 작전 개념이라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아미타이거 체계로 고도화된 유무인 복합체계 기반으로 동시 통합 작전을 수행하겠다는 것이죠.
AI, 초연결, 초지능 과학기술로 적을 제압하겠다는 것입니다. 이에 미래 전장에서는 무인기, 정밀 드론 방어 시스템, 전투 로봇, 위성 네트워크를 보유하지 않으면 승리하기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이 되고 있고요. 그래서 국내 방산업체들도 정부의 전폭적 지원 속에서 IT 기술을 기반으로 무인 로봇 AI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입니다.

(연합인포맥스 방송뉴스부 홍경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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