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정필중 황남경 한상민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결정했지만, 은행 리스크 우려가 재부상하며 뉴욕증시가 하락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23일 국내증시도 부담을 가지고 장을 시작하겠지만, 금리인상 기조가 종료를 앞두고 있다는 점이 달러화 약세폭을 확대하면서 국내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미 연준은 간밤 FOMC 정례회의 이후 발표한 성명에서 연방기금금리(FFR) 목표치를 기존 4.50%~4.75%에서 4.75%~5.00%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인상 폭은 시장이 예상한 수준과 일치한다고 봤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FOMC는 대체로 시장 예상에 부합하고 추가적인 긴축 강도 강화에 대한 우려는 줄었다"며 "미국 지역은행 리스크가 부각되기 전까지만 해도 물가 지표가 강하게 나와 50bp 인상 등을 우려했지만, 이번 FOMC로 금리 상단에 대한 불확실성을 다소 덜어냈다"고 말했다.

다만 금리인상 중단을 고려했다는 발언 이후 "금리인하는 없다"고 수차례 언급하고 "지난 2주간 은행 시스템에서 일어난 일들이 가계와 기업의 신용 여건 경색이라는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하면서 뉴욕증시는 하락폭을 키웠다.

특히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이 뉴욕증시 낙폭을 확대했다.

그는 미 상원 세출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모든 예금을 보증하는 '포괄적 보증(blanket insurance)'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를 부인했다.

그 결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3%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전장보다 각각 1.65%와 1.60% 내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FOMC 결과만 놓고 봤을 때 시장 친화적인 환경이 조성될 법했지만, 옐런 재무장관의 태세 전환 발언이 장 후반 미 증시 급락을 초래했다"고 판단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미국 대비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에 방점이 찍혀있는 코멘트가 많아 아쉬운 부분이 있었지만, 통상 2분기에 주거비와 상품 물가 등 하락이 커진다는 점에서 5월 금리 동결의 환경이 만들어졌다고 본다"며 "클리브랜드 연은의 인플레 지표를 봐도 이번 인상으로 실질 금리가 플러스의 영역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5bp 인상 자체는 도비시하지만, 금리 동결까지 생각했다고 언급했다는 것은 여전히 연준이 물가 위험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SVB 등의 사태를 문제로 인식했다는 걸 시사한다"며 "현재 문제가 악화할 가능성을 연준이 염두에 두고 있다고 시장도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환율 환경이 국내증시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바라본다.

박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단기적으로 FOMC로 인한 하방 압력을 받겠지만 달러 약세 기조의 전환으로 미국에 비교하면 낙폭이 작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정다운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 이슈가 있지만, 달러 인덱스가 약해지고 미 국채금리는 내려오는 것을 보면 미국이 아닌 나라가 더 강세로 가는 그림"이라며 "우리나라와 함께 중국 등 아시아 시장이 더 견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루 단기 충격은 있을 수 있지만, 기조는 이머징마켓(EM) 쪽에 강세 그림이 나올 것 같다"며 "우리나라도 중국처럼 미국 대비 상대적으로 강세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여의도 전경, 여의도 증권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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