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LG디스플레이가 모회사 LG전자로부터 1조원을 빌리기로 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선제적으로 자금 확보를 하기 위한 차원이다.

LG디스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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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는 27일 LG전자로부터 1조원을 장기 차입한다고 공시했다.

LG전자는 LG디스플레이의 지분 37.9%를 보유한 최대 주주로, 보유 현금은 6조4천934억원 수준이다.

세법상 특수관계인이기 때문에 4.6%의 저리로 대출도 가능하지만 시중 은행 금리 수준의 금리를 적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 적자 축적 LG디스플레이…분기 이자는 부담

차입 기간은 오는 30일부터 2026년 3월30일까지 3년이다. 6천500억원은 오는 30일, 나머지 3천500억원은 이후 대표 이사 결정에 따라 집행된다.

대여금 원금은 2년 거치 1년 분할 상환이며, 이자는 매 분기 수취 예정이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는 분기마다 152억원의 이자를 납부해야 하며, 2년 후부터는 원금도 상환해야 한다.

아울러 금전 대여 금액 및 이자에 상응하는 LG디스플레이 소유 토지와 건물에 담보도 설정한다. 즉, 차환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토지 및 건물이 LG전자에 귀속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러한 대출 계약은 LG디스플레이의 올해 사업 전망을 봤을 때 다소 부담이 될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올해 23조5천억원의 매출과 1조3천억원의 영업적자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하며 영업적자는 7천억원가량 개선된다.

기보유한 대출 및 채권에 대한 이자 비용만 연간 5천억원씩 나가고 있어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일지도 미지수다.

앞서 삼성전자는 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20조원을 장기 차입한 바 있다. 반도체 수익성이 악화하는 가운데 투자 속도를 늦추지 않기 위해서다. 연리는 4.6%지만, 삼성전자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최대 주주기 때문에 연결 재무제표상 부담은 없다.


◇ OLED 경쟁력 강화한다…프리미엄 TV 시장 공략

LG디스플레이는 이번 차입으로 재무 건전성을 강화,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는 프리미엄 TV 시장 내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메타(META) 테크놀로지' 같은 초격차 기술로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투명과 게이밍 OLED 등 시장창출형 사업을 가속화해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옴디아에 따르면 1천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 내 OLED 점유율은 지난해 36.7%에서 내년 46.1%, 2024년에는 53.5%로 확대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중소형 OLED 부문에서도 올해 양산을 시작한 차량용 2세대 탠덤 OLED 등 차별화 기술을 앞세워 차량용 디스플레이 사업 경쟁력을 더욱 향상한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LCD TV 패널 국내 생산을 조기 종료하고 OLED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했다. 이에 OLED 매출 비중은 지난해 40%를 넘어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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