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7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지난 주말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를 둘러싼 우려가 새롭게 제기된 가운데 혼조세를 나타냈다.


일본 증시는 소폭 올랐고, 대만과 홍콩증시는 하락했다. 중국 증시는 상하이증시는 밀렸으나 선전증시는 올라 등락이 엇갈렸다.



◇ 일본 = 일본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기술주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리며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 세계주가지수(화면번호 6511)에 따르면 이날 대형 수출주 중심인 닛케이225 지수는 전 영업일보다 91.62포인트(0.33%) 오른 27,476.87에 거래를 마감했다.

도쿄증시 1부에 상장한 종목 주가를 모두 반영한 토픽스 지수는 6.52포인트(0.33%) 상승한 1,961.84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개장 초반 보합권 근처에서 출발해 장중 상승폭을 확대했다. 지난 주말 뉴욕 증시가 은행권 우려가 과도했다는 인식으로 오르면서 도쿄 투자 심리도 살아났다.

특히, 기술기업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렸다. 은행권 위기 우려로 장기 채권 금리가 하락하면 기술주는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됐다.

부동산 관련 업종도 장기 금리 하락에 유리할 수 있다는 인식으로 강세를 보였다.

반대로 미국과 유럽의 은행권 우려로 은행주는 약세 흐름을 주도했다.

외환 시장에서 달러 지수는 약보합권인 103.09를 나타냈다.

한국 시각으로 오후 3시 7분 기준 달러-엔 환율은 전장 대비 0.21% 오른 130.97엔에 거래됐다.

◇ 대만 = 대만증시는 은행권 불안이 지속되자 위험회피 심리에 약세를 보였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 대비 84.39포인트(0.53%) 내린 15,830.31에 장을 마쳤다.

가권지수는 하락 출발해 장중 낮은 변동성을 보이며 횡보했다.

도이체방크를 비롯한 유럽 은행주들의 주가가 크게 하락하며 증시 상단을 제한한 것으로 풀이됐다.

유럽에서는 UBS가 크레디트스위스(CS)를 인수하면서 은행권 우려가 한풀 꺾였으나 도이체방크의 주가가 다시 급락하고 있다는 소식에 하방 압력을 받았다.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와 독일 총리 등은 은행 시스템이 안정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필요시 유동성을 공급할 것"이라고 밝히며 시장의 우려를 완화했다.

올라프 숄츠 총리 역시 기자회견에서 도이체방크는 "사업 모델을 철저히 재조직하고, 현대화해왔으며 매우 수익성이 높은 은행"이라며, 도이체방크의 미래에 대해 "우려할 이유가 없다"라고 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추가적인 방향성 탐색을 위해 이번 주 있을 연준 이사들의 연설을 대기하고 있다.

대형주 TSMC, 훙하이프리시전이 각각 1.30%, 1.42% 하락하며 이날 지수 내림세를 주도했다.

오후 2시 43분 기준 달러-대만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06% 오른 30.340 대만달러에 거래됐다.

달러-대만달러 환율 상승은 달러 대비 대만달러 가치의 하락을 의미한다.

◇ 중국 = 중국증시는 은행권 불안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혼조세를 보였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대비 14.26포인트(0.44%) 하락한 3,251.40에, 선전종합지수는 2.40포인트(0.11%) 오른 2,119.18에 장을 마감했다.

상하이 지수는 하락 개장한 후 하루 종일 약세 흐름을 이어갔고, 선전지수는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다 장 마감을 앞두고 소폭 반등했다.

크레디트스위스(CS) 위기가 진화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지난주 독일의 글로벌 금융기관인 도이체방크의 신용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이 급등했다는 소식에 유럽 은행권에 대한 우려가 다시 확산했다.

중국 경제가 재개방 후 예상만큼 빠르게 회복하지 않고 있다는 전망 역시 지수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오는 31일 중국은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를 발표할 예정이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국 재개방 이후 경제 회복 강도와 지속가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위안화는 절하고시됐다.

인민은행은 이날 오전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전장대비 0.0340위안(0.5%) 올린 6.8714위안에 고시했다. 달러-위안 환율 상승은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의 하락을 의미한다.

중국 인민은행은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을 통해 2천550억위안의 유동성을 공급했다.

◇ 홍콩 = 홍콩증시는 중국의 경기 회복 강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하락했다. 중국 주요 대기업의 실적이 시장의 예상치를 밑돌았다.


항셍지수는 전장대비 347.99포인트(1.75%) 하락한 19,567.69, H주는 146.12포인트(2.15%) 밀린 6,648.68에 장을 마감했다.

주요 종목인 샤오미와 메이투안디앤핑, 넷이즈가 각각 3.4%, 6.3%, 2.6% 밀렸고, 리닝(이녕)과 HSBC도 각각 2.7%, 1% 떨어졌다.

알리바바 그룹의 주가는 장중 5.5%까지 오르며 홍콩증시의 추가적인 하락을 제한했으나 상승폭을 모두 반납하고 0.1% 하락 마감했다. 이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알리바바 창업자인 마윈이 1년 이상 해외여행 끝에 중국 본토로 돌아왔다고 보도했다.

오는 31일에는 중국의 3월 국가통계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된다. 시장에서는 전달보다 PMI가 하락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고객 노트에서 "경제 재개 이후 중국의 경기 회복이 얼마나 강하고 지속가능할지를 놓고 투자자들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어 PMI 제조업 지표는 주목할 만한 중요한 지표"라고 평가했다.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7시 3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