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ㆍ소비ㆍ투자 14개월 만에 '트리플 증가'
동행지수 순환변동치 6개월 만에 상승 전환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최진우 기자 = 광공업 생산이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1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앞으로 5~6개월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8개월 연속 내림세를 타고 있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023년 2월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올해 2월 광공업 생산은 전달보다 3.2% 감소했다.

올해 1월 2.4% 늘었지만, 불과 1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금융시장의 기대치에 어긋나는 결과이기도 하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국내외 8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은 평균 0.39%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광공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제조업 생산은 3.1% 감소했다.

반도체(-17.1%), 자동차(-4.8%), 통신ㆍ방송장비(-16.4%) 등이 부진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국장)은 "반도체 생산 감소율이 17.1%로 비교적 큰 폭으로 감소했고, 이는 2008년 12월(-18.1%) 이후 가장 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작년 하반기 이후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안 좋았고, 최근 시스템 반도체도 생산량이 줄어서 감소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반면, 1차 금속(5.1%)과 화학제품(3.3%), 기계장비(3.1%) 등은 호조를 보였다.

제조업 출하는 1.5% 증가했다.

전기장비(14.9%)와 1차 금속(5.5%), 반도체(8.3%)에서 증가세가 나타났고, 반대로 전자부품(-18.7%)과 통신ㆍ방송장비(-24.0%), 자동차(-0.6%)는 감소세였다.

내수 출하는 1.5% 늘었다. 수출 출하의 증가 폭은 1.4%였다.

제조업 재고는 0.9% 증가했다.

반도체에서 3.9%, 기계장비 5.7%, 전자부품 9.5% 각각 늘었다.

그러나 전기장비(-3.0%), 통신ㆍ방송장비(-9.1%), 의료 정밀과학(-6.2%)에서는 줄었다.

재고율을 의미하는 '재고/출하' 비율은 120.1%로 0.7%포인트(p) 하락했다.

제조업 생산능력지수는 0.2% 감소했다. 5개월 연속 감소세다. 이 지표가 만들어진 1971년 이후 최장기간 감소다.

제조업 가동률 지수는 3.4% 줄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68.4%로 2.4%p 하락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0.7% 증가했다.

운수ㆍ창고(5.4%)와 숙박ㆍ음식(8.0%), 예술ㆍ스포츠ㆍ여가(12.1%)에서 호조를 나타냈다.

그러나 정보통신(-4.0%)과 도소매(-1.2%), 보건ㆍ사회복지(-1.4%)는 부진했다.

김보경 국장은 "양호한 날씨와 코로나 유행 둔화로 외부 활동과 이동량이 증가하면서 운수ㆍ창고, 숙박ㆍ음식, 예술ㆍ스포츠ㆍ여가 등 대면 업종을 중심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광공업 생산과 서비스업 생산 등을 합한 전(全)산업 생산은 0.3% 늘었다.

소매 판매는 5.3% 급증했다.

직전 3개월 연속 감소세에 따른 기저효과로 통계청은 분석하고 있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가 6.4%, 승용차 등 내구재는 4.6%, 의복 등 준내구재는 3.5% 각각 증가했다.

김보경 국장은 "대규모 할인행사, 전기차 보조금 재개 등으로 음식료품과 승용차에서 증가하면서 큰 폭으로 늘었다"고 평가했다.

설비투자는 0.2% 증가했다.

전산업 생산, 소매 판매, 투자 등 세 지표가 일제히 증가한 것은 지난 2021년 12월 이후 14개월 만이다.

건설기성은 6.0% 늘었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4p 상승했다. 지난해 9월부터 이어진 5개월 내림세에서 벗어났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3p 하락했다. 8개월 연속 하락세다.

김 국장은 '앞으로의 경기가 더 나빠지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선행지수는 5~6개월 이후 상황을 보여주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w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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