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LG전자가 개별 사업부별로 인수·합병(M&A) 전문가를 물색하며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

연합뉴스 자료 화면.

1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전장(VS) 및 최고전략책임자(CSO) 직속으로 M&A 담당 전문가를 찾고 있다.

이번에 채용하는 LG전자 CSO 부서 변호사는 M&A는 물론 합작법인(JV) 설립, 사업 매각 등을 전반적으로 다루게 된다.

현재는 이삼수 LG전자 부사장이 CSO로 회사의 주요 전략을 진두지휘하고 있으며, 산하의 미래투자 조직은 이충섭 상무가 2020년 말부터 이끌고 있다.

이충섭 상무는 2002년 LG전자 금융팀으로 입사 후 2010년 모건스탠리 한국 법인으로 이동한 뒤 투자은행(IB) 업계에서 이력을 쌓았다. 이후 현대카드와 캐피탈 재무실장을 거친 뒤 크레디트스위스(CS)에 근무하고서 2020년 LG전자로 컴백했다.

별도로 VS 부문에서도 M&A 전문가를 찾고 있다.

과거 VS 부문의 성장 과정을 돌아봤을 때, 이번에 채용되는 M&A 담당자는 해외 업체 위주의 크로스보더 딜을 검토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앞서 2018년 오스트리아 차량용 조명회사 ZKW를 인수한 바 있다. 당시 인수가만 1조5천억원으로 LG전자 역사상 최대 규모의 거래였다.

이후 2021년 1월에는 스위스의 소프트웨어 회사인 '룩소프트'와 손을 잡고 '알루토'라는 JV를 설립한 바 있다.

같은 해 7월 캐나다 전기차 부품회사인 '마그나'와 함께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설립했으며 9월에는 이스라엘의 자동차 사이버보안업체인 사이벨럼을 사들였다.

지난해에도 전기차 충전 업체인 애플망고의 지분 60%를 확보하는 등 전장 사업 확장에 종횡무진이다.

이러한 공격적 행보에 VS 본부는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전장사업 수주 규모도 2021년 60조원대에서 지난해 말 80조원으로 대폭 확대했다.

특히 올해 초에는 첨단 운전자 지원시스템(ADAS)과 자율 주행 분야에서 미국 퀄컴과 파트너십을 맺은 만큼, 미래차 시장 선점에 적극적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LG전자는 연초 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H&A본부에서도 M&A 전문가를 찾은 바 있다.

업계에서는 LG전자를 비롯해 그룹 전체로도 새로운 딜이 나올만한 시점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보유 실탄도 넉넉하다. ㈜LG의 보유 현금만 해도 지난해 말 기준으로 2조원이 넘는다. LG전자 역시 6조3천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 중이다. 최근 1조원을 LG디스플레이에 차입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잔고는 연말 대비 다소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 내부적으로 테슬라를 롤모델로 삼는다는 얘기가 나올 만큼, 전기차 관련 사업에 진심이다"며 "JV든 M&A든 새로운 얘기가 나올 시점이다"고 전망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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