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SK하이닉스
  2023년 1분기 2022년 1분기 2023년 1분기 2022년 1분기
재고 자산 54조4천96억원 47조5천907억원 17조1천820억원 10조4천220억원
현금성자산 108조1천829억
125조8천896억
6조1천360억원 7조9천960억원
부채 94조2천924억원 124조360억원 43조3천760억원 36조260억원


(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반도체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모두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고객사 수요가 예상보다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고는 쌓이는 가운데 보유 현금은 줄어드는 등 재무 건전성에는 노란불이 켜진 상황이다.

27일 삼성전자의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이번 분기 재고 자산은 전년 말 대비 2조3천억원 증가했다. 재고 자산에는 반도체를 비롯해 가전 등 세트도 포함된다.

1분기 말 기준 재고자산은 총 54조4천196억원으로 지난해 말 집계된 52조1천879억원 대비 2조원 이상이 증가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7조원이나 급증했다.

사정은 SK하이닉스도 다르지 않다.

SK하이닉스의 1분기 재고 자산은 10조4천22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조5천180억원이 늘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6조7천610억원이 늘어난 수준이다.

재고 자산이 급증한 이유는 그만큼 수요가 적었기 때문이라고 양사는 설명했다.

김우현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전일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과거 어느 때보다도 메모리 업계의 재고 수준이 심각하다"며 "현재 수요 상황을 고려하면 2분기에도 가격이 급격하게 상승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1분기를 지나면서 고객사들의 메모리 재고가 전반적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서병훈 삼성전자 IR 부문 부사장도 이날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메모리 등 부품 사업은 수요 감소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며 "경기 둔화 우려 확대로 구매 심리가 둔화한 영향에 전사 연결 매출이 전 분기 대비 줄었다"고 설명했다.

김재준 메모리사업부 부사장도 "기업들이 보수적으로 투자를 운영함에 따라 IT 지출이 줄었다"며 "서버와 스토리지 중심으로 수요가 더욱 둔화했다"고 전했다.

주력 상품의 판매가 부진한 상황에서 투자를 늦출 수도 없는 사면초가 상태다. 이에 현금흐름도 악화해 재무적 부담도 커졌다.

SK하이닉스의 현금성 자산은 전 분기 대비 2천730억원, 전년 동기 대비로는 1조8천600억원이 급감했다. 여기에 단기차입금과 회사채 발행은 늘어 차입금은 전년 동기 대비 1조원 이상 확대됐다.

삼성전자의 이번 분기 말 연결 기준 현금성 자산은 108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현금이 17조원이나 증발했다. 전 분기와 비교해도 7조원이 급감한 상황이다.

다만 삼성전자의 경우 '무차입 경영' 기조에 맞게 차입금이나 기타 부채를 줄이는 방식으로 부채비율을 30% 미만으로 유지하고 있다.

업황 악화와 재무적 부담이 커진 영향에 양사 모두 올해 설비 투자 등은 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술과 장비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투자 지출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되, 파운드리와 선단 공정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SK하이닉스는 올해 필수적인 투자를 집행하되 전체 비용은 전년 대비 60% 이상 줄인다는 방침이다.

김재준 부사장은 "반도체 사업은 지속적인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고 투자 개시부터 양산까지 걸리는 시간이 매우 길다"며 "중장기적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안정적인 공급력을 갖추기 위해 입고 시간이 긴 중장기 투자를 실행하겠다"고 말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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