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도입으로 국내 배터리 업계도 현지 정부와 스킨십 강화에 나섰다.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제공]

첨단 기술 생산 세액 공제(AMPC)와 보조금 혜택 등 셈법이 복잡해진 영향으로 관련 인력도 확충하는 추세다.

3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미시간에서 근무할 대관 담당 임원을 채용하고 있다.

그간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대관은 LG화학 미국 대표를 지낸 데니스 그레이 담당이 총괄해왔다.

데니스 그레이 담당은 제너럴모터스(GM)에서만 30년 가까이 근무한 미국 자동차 업계 전문가로, LG화학에는 2015년 합류했다.

이후 2020년부터 LG에너지솔루션으로 적을 옮기고 현지 대관 업무를 수행하는 중이다.

이번에 채용하는 대관 담당은 이사급 이상의 임원으로 워싱턴 D.C.와 미시간, 오하이오, 테네시 등 LG에너지솔루션의 사업장이 위치한 지역 정부와 밀접한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 아울러 멕시코, 캐나다 정부와도 접촉해야 하는 중책이다.

특히 10년 이상의 경력을 요구하며 전기차 및 배터리 산업에 대한 이해가 깊어야 한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기존 대관 조직에 해외 대관 부서를 신설한 바 있다. 국내에 있는 해외 대관팀은 현지 대관팀과 함께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전기차 리콜 이슈 및 IRA 등에 대한 업무를 수행한다.

다른 국내 배터리 업계도 이미 유관 인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로비활동을 시작, 미시간 법인에서 별도의 대관 담당자를 채용한 바 있다.

SK는 아예 그룹 차원에서 북미 대관 담당 조직을 신설했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최근 글로벌대외협력(GPA) 조직을 지난 3월 신설했다.

GPA는 김정일 SK스퀘어 부사장이 이끄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일 부사장은 전 산업통상자원부 실장(1급) 출신으로 지난 2022년부터 북미 대관 총괄을 맡아왔다.

업계의 이러한 움직임은 올해부터 시행되는 IRA가 기업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IRA 하위 조항인 AMPC의 경우, 배터리 업체는 킬로와트시(kWh)당 35달러, 모듈은 10달러의 세액 공제를 받는다. 셀을 직접 생산하고 생산된 셀을 모아 모듈로 만들면 총 45달러의 세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올해 1분기 6천33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는데, 이 중 1천억원 이상이 세액공제 예상 금액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삼성SDI는 지난해 미국과 유럽에 독자적인 대관 조직을 구축했다"며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도 그룹 차원의 대관에서 나아가 개별 대관을 강화하는 중이다"고 설명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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