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삼성SDI가 미국 스텔란티스와 손을 잡고 세운 합작법인(JV) '스타플러스에너지'가 최근 본격적인 공장 건설에 들어갔다.

8일 배터리 업계와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삼성SDI와 스텔란티스 합작법인인 스타플러스에너지는 지난 3월 말 미국 인디애나주 코코모에서 착공식을 가졌다. 스타플러스에너지는 삼성SDI가 처음으로 미국 완성차 업체와 만든 JV라는 상징성이 있다.

착공식에는 전세원 스타플러스에너지 법인장을 비롯해 알레한도르 플로레스 스타플러스에너지 최고재무책임자(CFO), 타일라 무어 코코모 시장 등이 참석했다.

착공 행사에서 참석자들은 공장에 들어갈 철근 기둥에 사인을 하기도 했다.

삼성SDI와 스타플러스에너지는 이번에 짓는 배터리 공장에서 오는 2025년 1분기부터 생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목표 생산 능력은 23기가와트시(GWh)나, 2030년까지 증설을 통해 33GWh까지 늘릴 가능성도 있다. 이는 30만대 이상의 스텔란티스 전기차에 들어갈 수 있는 규모다.

총투자 금액은 25억달러로 약 3조원 이상에 이른다. 업계에서는 현지 상황에 따라 31억달러까지 증액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아직 생산 배터리 종류가 정해지지는 않았다. 가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제품은 각형 배터리다. 스텔란티스가 각형과 파우치 배터리를 혼용하고 있는 가운데, 에너지 밀도 및 내구성 등 안정성 이슈로 사용처를 늘릴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삼성SDI는 당초 지난해 10월 착공식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미국 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부 시행안 발표 등을 놓고 시기를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IRA 시행으로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미국 완성차 업체와 협력하거나 직접 투자를 단행하는 등 현지 생산 거점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SDI는 스텔란티스 이외에도 GM과 합작 공장을 세운다고 지난달 발표하기도 했다. 삼성SDI의 두 번째 미국 공장이다.

GM과 세우는 공장은 2026년 양산을 목표로 약 30억 달러가 투입된다. 합작법인은 고성능 하이니켈 각형과 원통형 배터리를 생산, 향후 출시될 GM 전기차에 전량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

경쟁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도 각각 6곳과 7곳의 공장을 운영하거나 추진 중이다.

2023년 3월 말 열린 착공식 현장.
연합인포맥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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