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윤은별 기자 =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은 8일 미국의 탄탄한 고용지표로 인해 달러-원이 추세하락에 접어들긴 어렵다고 예상했다.

달러-원은 전장에서 15원 넘게 급락 마감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되며 큰 폭 하락했다.

다만 이후에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달러 인덱스는 낙폭을 일부 되돌렸다.

이에 서울환시는 달러-원이 추세 하락에 접어들긴 이르다고 평가했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시장 예상을 웃돈 미국 고용지표가 달러 약세를 일부 되돌렸다"라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든 유럽중앙은행(ECB)이든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긴 어렵다"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는 확실하지만, 물가지수에 따라 추가 통화정책 전망이 바뀔 수 있다"라며 "달러-원이 추세 하락에 접어든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시장은 연준 연내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추후 지표에 따라 기대를 되돌리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의 딜러도 "달러-원이 추세하락으로 접어들었다고 보기는 이르다"라며 "미국 부채한도 이슈도 지켜봐야 하고 물가와 고용지표 불확실성이 크다. 고용지표 부진은 아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뉴욕장에서 미국 증시가 반등하며 위험회피 심리가 완화된 점은 달러-원에 하방 압력을 가할 테지만, 미국 고용 지표가 좋은 점은 분명한 달러 강세 요인"이라며 "상단은 낮아지고 있지만 달러-원이 반등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견조한 미국 고용 지표에도 달러 강세 압력은 그리 강하지 않았다며 달러-원 추세 하락의 초입에 진입했다는 시각도 있었다.

또다른 은행의 외환 딜러는 "탄탄한 미국 고용 지표는 올해 내내 달러 강세를 재점화했지만, 4월 고용지표는 달러 강세 압력이 높지 않았다. 연준의 금리 인상 종료가 확실시된 영향으로 보인다"라며 "달러-원이 추세 하락으로 가는 초입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아직 불확실성이 많다"며 "하락하는 구간마다 달러-원 지지는 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4일 유럽중앙은행(ECB)은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25bp 인상했다. 그동안의 50bp 인상 기조에서 인상 폭을 줄였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을 중기 목표인 2%로 낮추기 위해 더 할 일이 많다"며 "(금리인상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CB의 정책 결정 이후 글로벌 달러 가치는 혼조세를 보였다.

달러-원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소폭 올랐다.

미국의 고용 시장은 당초 예상보다 견조한 것으로 평가됐다.

미 노동부는 지난 5일 4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25만3천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8만명 증가를 크게 웃돌았다.

4월 실업률은 3.4%로 반세기만의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탄탄한 미국 고용시장에도 글로벌 달러 가치는 하락했다.

미국 은행업 위기 불안이 진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 지역 은행들의 주가가 반등하면서 위험 회피 심리는 상당 부분 희석됐다. 이에 NDF 시장에서 달러-원도 내렸다.

다만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물가와 미국 부채한도 등의 불확실성이 남아있어 달러-원 추세 하락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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